‘야놀자’ ‘여기어때’ 등으로 대표되는 여행·숙박 플랫폼 업체들 사이에서 코로나19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가 부쩍 커지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국에서 여행객의 입국 규제를 점차 완화하자 주요 플랫폼 업체들은 해외 여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상품 마련 등에 나서는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여행 플랫폼사들은 조만간 해외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여행 전문 업체 출신 인력들을 영입해 해외 여행 담당 팀을 꾸리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갖춰 왔다. 여기어때의 경우 상품 준비 단계로 일종의 선발대를 보내는 ‘괌 원정대’ 모집 마케팅을 시행한 한 바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품 출시와 구성되는 내용 등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여행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업체들은 올해 최대 화두로 해외 여행 재개를 꼽아 왔다.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 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지난 2년 간 억눌렸던 수요가 몰릴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관련 업체들 인수하는 등의 움직임이 있었던 건 이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야놀자는 지난해 연말 2,940억 원을 들여 인터파크 전자상거래 부문의 지분 70%를 인수했으며, 여기어때 역시 비슷한 시기 항공 예약 전문업체 온라인투어의 지분 일부를 사들였다. 해외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항공권 티켓 분야부터 초석을 다져간다는 의도다.
국내에서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여전하지만 해외 여행 수요는 점차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21일부터 해외 입국자들의 국내 격리가 면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행객들의 움직임은 더 빨라지는 분위기다. 실제 인터파크투어가 지난 11~13일 해외항공 예약 건수를 분석한 결과 1년 전보다는 873%, 한 달 전보다 281%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 등에도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글들이 올라오며 주요국의 격리 등 방역 규제 상황 등을 묻는 글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다만 플랫폼 업계에선 조심스럽다는 반응도 일부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너무 커 섣부르게 나서는 건 리스크가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방역 규제를 앞서서 완화했던 영국은 최근 다시 확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프랑스, 독일 등도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를 예단하기 힘들고 심지어 상황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가정 또한 배제하지 않고 여러 방면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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