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철강 공장 중 하나인 아조브스탈(Azovstal)이 러시아군 공격에 피해를 입으며 철강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수급 차질 우려가 부각되며 국내 철강업체의 수출 확대가 기대돼서다.
23일 오전 9시 22분 하이스틸(071090)은 전 거래일보다 1110원(26.18%) 오른 5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부국철강(026940), 문배철강(008420), 동일제강(002690), 포스코강판(058430), 동국제강(001230), 세아베스틸(001430), POSCO홀딩스(005490), 현대제철(004020) 등도 일제히 강세다.
국내 철강주 상승은 러시아군의 유럽 최대 철강 공장 공격 때문이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포위했는데 유럽 최대 철강 공장 중 하나인 아조브스탈(Azovstal)이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레시아 바실렌코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은 “유럽에서 가장 큰 철강 공장이 파괴됐다”며 “우크라이나의 경제적 손실은 매우 크고,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철강 수출길도 위태롭다. 러시아 최대 철강기업인 세베르스탈은 달러화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을 제 때 하지 못해 부도 위기에 몰렸다. 세베르스탈은 1260만달러를 미국 시티그룹 계좌로 이체했는데, 금융제재 탓에 자금이 채권 보유자로 전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베르스탈은 이자 지급 만기일에서 5영업일이 지나는 23일자(현지 시간)로 법적으로 부도 상태가 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제재가 시작된 후 러시아 신흥 재벌이 운영하는 기업이 부도 위기에 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철강 수출길이 막히며 국내 철강업체의 수출 확대, 가격 협상력 증대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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