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했던 중국 기술주가 최근 반등에 성공하며 국내 서학개미들 사이에서도 중국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 강도가 완화되면서 폭락했던 증시가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현지 시간) 자사주 매입 규모를 250억 달러(약 30조 원)까지 늘린다는 소식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주가는 11%가량 치솟은 114.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 역시 지난해 총매출액이 전년 대비 33.5% 증가했다고 밝히며 간밤 주가가 6.13% 뛰었다.
알리바바 외에도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두·JD닷컴 등이 각 5.39%, 5.35%가량 오르며 중국 빅테크주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2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표적 중국 인터넷 기업을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CSI 차이나 인터넷 2배 ETF(CWEB)’도 전날 대비 15.09% 상승한 7.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빅테크 주가 반등에 해외에서 먼저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자산 운용 회사인 블랙록은 홍콩 증시가 ‘매우 매력적(Extremely Attractive)’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16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예측 가능하고 투명한’ 플랫폼 규제를 강조하면서 중국 정부의 빅테크 길들이기가 종료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서학개미들도 18~22일 3거래일간 CWEB을 1623만 달러(약 196억원) 가까이 사들였다. 이 기간 서학개미들이 사들인 해외 주식 중 네 번째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서학개미들은 CWEB을 알파벳(1437만 달러), 리비안(965만 달러) 등 미국 기술주보다도 많이 샀다. 23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KODEX차이나항셍테크, TIGER차이나항생테크ETF도 각 5.47%, 5.16% 상승 마감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관계 등 아직 잔존하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가파르게 떨어졌던 종목들은 대체로 회복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부터는 전자상거래·게임 등을 중심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등락을 반복하며 하방을 높이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부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