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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이수만 개인회사 계약 해지' 거절…31일에 누가 웃을까

SM "구체적 회신 어려워"

얼라인 "라이크기획과

계약으로 SM주가 저평가"

의결권자문기관, 얼라인 제안 찬성 권고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지난 2013년 3월 4일 교내 종합체육관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대학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SM)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 기획과 맺은 용역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의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오는 31일 예정된 양측의 주주총회 표 대결이 격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에스엠은 이날 얼라인에 "회사의 대내외적 경영 환경 변화 등이 있을 수 있어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회신을 하기 어렵다"며 "추후 프로듀싱 계약 관련 사항이 변경되거나 새롭게 결정될 경우에는 적절한 방법으로 늦지 않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얼라인은 지난 2일 SM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 기획과 맺은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주주서한을 SM과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이사, 박영준 사내이사, 지창훈 사외이사 앞으로 보낸 바 있다. 에스엠이 얼라인의 요구를 사실상 거절한 것이다.

얼라인은 에스엠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 기획과 맺은 계약으로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얼라인에 따르면 SM은 매출액의 최대 6%를 라이크 기획에 지급하고 있으며 SM은 상장 후 2021년 3분기까지 1427억 원, 2021년에는 3분기까지 181억 원을 라이크 기획에 줬다. 얼라인은 "SM은 NCT와 엑소(EXO)를 중심으로 2021년 1년간 음반 총 1731만장을 판매해 하이브(352820)(1425만장)와 JYP(644만장)를 누르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성과에도 시가총액은 하이브의 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저평가의 가장 큰 이유는 라이크 기획 문제"라고 지적했다. 얼라인은 또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라이크 기획 개인사업자 자격으로 SM과 프로듀싱 계약을 체결해 매출의 일정 비율을 인세로 받는다"며 "작년에는 3분기까지 역대 최대 181억원을 지급했는데 주주에게 배당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얼라인은 에스엠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 감사 선임 주주제안을 했다. 감사 후보로는 곽준호 KCF테크놀러지스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제시했다. 외부 주주가 추천한 독립적이고 전문성 있는 감사 선임이 이러한 저평가 현상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얼라인측은 설명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곽 후보가 감사로 선임된다면 문제점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라이크 기획 문제가 해결되면 에스엠의 주가도 많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에스엠은 얼라인과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한도를 기존 30%에서 50%로 높이고 주주명부 폐쇄일을 주총 2주 전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을 기습적으로 내놓으며 맞서고 있다. 얼라인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금융투자 업계는 얼라인 측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한국ESG연구소 등 의결권 자문 기관이 얼라인의 감사 선임 주주 제안에 대해서는 찬성을, 에스엠의 정관 변경 안건에는 반대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KCGS는 재무제표 승인 의안에도 '반대'를 권고했다. 의결권 자문기관은 기업의 주총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지침을 제시하면 기관투자자들이 이를 참고한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019년 에스엠에 경영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이 총괄 프로듀서가 개인회사인 라이크 기획을 통해 막대한 자문료 등을 받아간 점을 지적하며 라이크 기획과 에스엠을 합병하라고 제안했지만 에스엠이 이를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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