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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도 뜨거운 서학개미…주간 거래금액 벌써 5000억

삼성증권 서비스 32영업일만에

美 정규장 대비 7.5%로 뭉칫돈

12만명, 테슬라·TQQQ 등 투자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의 전광판에 주요 지수들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삼성증권(016360)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가 32영업일 만에 누적 거래 금액 5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서비스 오픈 이후 초기 10영업일 기준 누적 거래 대금이 1000억 원을 돌파했던 점을 고려하면 거래 대금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는 최근 금리 인상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낮에도 미국 주식에 투자하며 선제적 대응과 저가 매수에 나서는 서학개미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자료제공=삼성증권


삼성증권에 따르면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는 서학개미는 이날 기준 12만 명에 달한다. 미국 주식 정규장 대비 주간 거래 금액도 서비스가 시작된 후 초기 2주(2월7~18일) 동안 5.4% 수준이었지만 현재 7.5%까지 증가했다. 주간 거래 거래 대금이 542억 원을 기록했던 지난달 24일에는 정규장의 28.4%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주간 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국 시각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으로부터 미국 야간 거래를 지원할 수 있는 기능을 승인받은 유일한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과 1년간 독점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루오션은 미국의 핀테크 업체로 대체거래소 ‘블루오션ATS(BOATS)’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시장 조성자인 제인스트리트와 버투아이티지(Virtu ITG)가 유동성 공급자(LP)로 참여한다. 다만 삼성증권 고객과 참여 LP 간 거래로 유동성이 제한돼 거래 체결이 안 될 수도 있다.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부사장)은 “당초 밤에 거래하는 미국 주식 투자자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도입했던 주간 거래가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투자 패턴을 만들어 내며 스스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주간 거래가 더 많은 투자의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주간 거래 서비스를 이용해 가장 많이 매수한 5개 종목은 테슬라,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ETF(TQQQ),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A 등이었다. 정규 시장 매수 상위 종목은 테슬라, TQQQ,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 엔비디아,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 등으로 ‘밤개미’와 ‘낮개미’의 투심에 차이가 있었다.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는 서학개미가 늘어난 이유는 국내 증시가 열리지 않은 공휴일에도 글로벌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수요가 많은 탓이다. 한국이 공휴일이었던 지난 1일과 9일에도 고객들의 매매는 평소 거래 대금의 절반 수준을 유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급보가 쏟아졌던 2월 22일과 24일에는 공포감으로 과도하게 하락한 나스닥 선물 지수를 활용하기 위한 매수 주문이 쏟아지며 주간 거래에서만 각각 389억 원, 542억 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배형근 삼성증권 영업전략담당은 “한국이 휴장인 날에도 주간 거래 서비스를 통해 시장 이슈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공휴일 낮 시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하는 이슈들과 관련된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없어 신속한 대응이 제한되는데 이런 니즈를 유사한 미국 기업의 주식 매매를 통해 해소할 수 있어 좋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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