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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스틱, 상장 후 첫 주총 앞두고 의결권 확보 총력

낮은 최대주주 지분율로 의사 정족수 확보 관건

소액주주 대상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나서

주총서 보수 한도 30억에서 150억으로 증액 계획





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가 상장 이후 첫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스틱은 우회 상장 과정에서 최대주주 지분율이 100%에서 20% 미만으로 떨어져 이번 주총에서 주요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틱은 오는 29일 열리 정기 주총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에 나섰다. 위탁 업체까지 동원해 소액주주들의 주거지에 직접 찾아가 설득에 나서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스틱의 이번 주총은 낮은 최대주주 지분율과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주주들의 주총 참여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정족수 확보 여부가 관건이다.

실제로 현재 스틱의 최대주주인 도용환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율이 18.7%에 불과하다. 해당 지분만으로는 주총 보통결의 안건조차 통과가 불가능하다. 주총 보통결의 안건의 경우 전체 발행주식 수의 25%가 참여해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스틱은 주총 안건으로 △재무제표 승인 △이사의 보수 한도 승인을 상정했다. 재무제표 승인의 경우 지난해 이례적인 호실적을 기록해 무난히 주주들의 찬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사 보수 한도의 경우 기존 금액과 비교해 상향 폭이 커 일부 주주들의 반대표도 예상된다.

스틱은 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30억 원에서 150억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사 보수 한도의 경우 등기이사에 올라 있는 임원에게 지급하는 보수만 포함된다. 현재 스틱의 등기이사는 도 회장을 비롯해 곽동걸·곽대환 공동대표 등 7명이다. 지난해 약 170억 원을 받아 스틱 내 최고 연봉을 기록한 채진호 부문 대표는 미등기 임원으로 이사 보수 한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스틱은 지난해 상장사 디피씨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피에 입성했다. 기존 이사 보수 한도는 전자 기기 부품 생산 업체였던 디피씨의 수준에 맞게 설정돼 있던 탓에 스틱과 같은 투자회사의 임직원 보수 한도와는 괴리가 크다. 또 최근 들어 잇따른 대규모 투자금 회수로 임직원들의 성과금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적절한 보수 지급을 위해 한도 상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스틱 관계자는 “주총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수준의 의결권은 어느 정도 확보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회사의 성격상 디피씨 때와 비교해 등기이사들의 보수 규모가 클 수밖에 없어 한도 상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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