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기금 자산운용과 관련해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라고 권고했다. 최근 전세계적인 금리 인상 추세 속에 주식·채권 등 전통투자 자산으로는 인플레 방어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등 대형기금들의 대체 투자 비중이 어느 정도나 불어날지 주목된다.
안도걸 기획재정부 2차관은 25일 한국투자공사(KIC)에서 공공기금 자산운용 담당자 등과 ‘공공기금 자산운용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안 차관은 이 자리에서 “공공기금 자산운용 실적은 작년까지 견조한 수익률을 보였으나 작년 하반기 이후 금리 상승 등 투자 여건이 변화하면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국내 채권 위주로 투자하는 공공기금들이 금리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지적했다.
향후 기금 운용 전략과 관련해서는 4대 원칙을 제시했다. 우선 최근 시장 상황을 감안해 △리스크를 관리하되 △국내 채권 위주 투자에서 벗어나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연기금 투자풀을 적극 활용해 달라는 게 안 차관의 당부다. 연기금 투자풀은 전담 자산운용 체계를 갖추기 어려운 중소형 기금이 민간에 자금을 위탁해 수익률을 높이도록 하는 제도다.
기금 운용 성과 평가 체계도 성과 중심으로 손을 보기로 했다. 기존 거버넌스(운용 과정 내 의사결정 체계)에 대한 평가 배점을 축소하는 대신 자산운용 정책 및 집행에 대한 배점을 높이고 사모운용사에 대한 별도 평가 지표를 신설해 외부 위탁기관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또 ESG(사회환경지배구조) 투자 확대를 위한 별도 지표도 신설할 방침이다.
안 차관은 “각 기금은 자금의 특성을 고려해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해 적정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맞춤 전략을 짜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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