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유가 가격이 급등하며 국내 주유소의 경유 가격도 상승세다. 서울·제주도 지역에서는 휘발유 값에 이어 경유 가격도 리터(ℓ)당 2000원을 넘겼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0일~24일)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15.6원 오른 리터(ℓ)당 1918.1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7월 넷째 주(1932원) 이후 14년 만에 최고가다.
통상 국내 경유 가격은 유류세 차등적용의 영향으로 휘발유보다 200원가량 저렴한데 최근 경유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면서 휘발유와의 가격 차이가 이번 주에는 84원으로 좁혀졌다. 특히 서울(2002.14원)과 제주도(2046.08원)의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이 이미 ℓ당 2000원을 넘어선 상태다.
이번 경유 가격 폭등은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이다. 디젤 차량이 많은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수급 문제가 커진 게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경유 수입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기준 약 20%에 달한다.
한편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7.5원 오른 ℓ당 2001.9원이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10주 연속 상승해 2012년 10월 넷째주(2003.8원) 이후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최고가 지역인 제주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2108.2원, 최저가 지역인 전북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6.3원 오른 1974.9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다음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유류세 20% 인하 조치 시 이론상으로 L당 휘발유는 164원, 경유는 116원의 가격 하락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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