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관련주들이 ‘깜짝 실적’ 전망에 힘입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다. 외국인들이 연일 PCB 관련주들을 쓸어담으며 상승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인 반도체패키지의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의 실적이 날아오를 전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소형 PCB 업체인 대덕전자(353200)·심텍(222800)·코리아써키트(007810)의 주가는 지난 한달 동안 30% 넘게 오르며 강세다. 지난 25일 대덕전자는 2월 15일 종가 대비 41.75% 오른 2만 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심텍은 36.84%, 코리아써키트는 32.24% 상승했다. 특히 이들 기업은 지난 주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
PCB 관련주들의 상승세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대덕전자를 6거래일 째 순매수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541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리아써키트도 8거래일 동안 130억 원 어치를 사들였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PCB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들이 앞장서 PCB 관련주들을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PCB 제조기업들의 1분기 추정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와 업계 컨센서스를 모두 웃돌고 있는 것이 외국인 매수세의 동력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대덕전자의 이번 1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52% 증가한 37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종전 추정치(339억 원)와 최근의 증권가 눈높이(307억 원)를 재차 뛰어넘은 전망치다. 심텍과 코리아써키트의 1분기 추정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동기대비 391%, 371%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PCB 업체들의 실적 향상이 점쳐지는 만큼 주가도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대덕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21%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심텍은 전년대비 86.3%, 코리아써키트는 74.2% 실적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패키지 산업은 2분기에도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 고점의 실적을 달성하는 반면 현재는 저평가가 계속되고 있어 주가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도 “현재 PCB 업체 실적 향상은 대외적인 이슈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반도체패키지로 제품을 다변화하고 비중을 높여간 점이 배경”이라며 “고부가가치 제품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대덕전자 등 업체는 업황이 좋아지는 것의 수혜를 그대로 전해 받으며 하반기에도 시장 기대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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