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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에도 굳건한 '韓 반도체 대장'…사상 최고치 찍을까 [뒷북비즈]

업계, 삼성전자 1분기 매출 75조 전망

1분기 역대 최고…하이닉스도 10조 돌파





[연합뉴스TV 제공]


한국 반도체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이슈 등 각종 악재가 불거졌지만 악영향은 최소화하고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실익은 최대한 흡수한 결과다. 이런 흐름을 이어간다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해 볼만 하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치로 매출 74조9920억원, 영업이익 13조280억원을 추정했다. 실제 실적이 이대로 나온다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 매출액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65조38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보다 14.7%나 많다. 1분기 70조원 돌파도 첫 기록이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76조5665억원보다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당초 시장의 전망과 비교하면 상당한 선방이라는 평가다.

SK하이닉스의 경우 1분기에 11조65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첫 ‘10조원 돌파’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3조1443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37.2%, 영업이익은 137.4% 늘어난 수준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14조원, 영업이익 4조원으로 전분기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실적 호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한국 반도체 대표 주자인 두 기업의 실적 전망치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결과다. 당초 전자업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반도체 가격 하락 등 문제로 호실적을 거두기 어려운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에 더해 최근 출시한 갤럭시S22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이 불거진 데다 파운드리 수율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두 회사의 주력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데다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영향 또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악재 충격이 상당히 완화됐다. 최근 상승한 환율도 실적 호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폭은 시장 예상보다 작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낸드플래시 가격 반등 시점에 따라 1분기 실적 추청치를 상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악재에도 견고한 실적이 유지되면서 올해 연간 실적 또한 삼성전자 300조원, SK하이닉스 50조원을 각각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대외적 환경 변화에 따른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것은 불가피하고 이를 우려하는 건 아주 정상적”이라며 “아직도 반도체 장비의 부품 소싱은 원활하지 못한 만큼 올해 내 장비 입고와 생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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