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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값 급등에 지붕 뚫은 비료주…모자이크 52주 신고[서학개미 리포트]

모자이크·CF인더스트리 등

이달 한달동안 20~30% 상승

우크라 사태로 오름세 전망속

"전쟁 리스크 소멸시 투심 식을 수도" 지적





유럽의 곡창지대로 불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곡물가가 오르고 덩달아 비료 값이 급등하며 국내외 비료·사료 기업들의 주가가 지붕을 뚫고 있다. 3월 한 달 동안에만 20~30%씩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이 줄을 잇는 가운데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지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곡물가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중기적 관점의 접근도 유효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전쟁이라는 예측 불가능한 이벤트의 영향이 큰 만큼 투자에는 신중할 것을 권하고 있다.

2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비료 생산 기업인 모자이크(MOS)는 25일(현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4.04% 오른 71.34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모자이크와 함께 미국 비료 시장을 90% 가까이 장악하고 있는 캐나다 비료 기업 뉴트리엔과 세계 최대 질소 생산 기업인 CF인더스트리 역시 각각 1.49%, 2.93%씩 오르며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이들 기업은 3월 들어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하며 이달에만 각각 26~36%씩 껑충 뛰었다.

비료주의 상승세는 국내에서도 도드라졌다. 효성오앤비(097870)가 이달에만 66.1% 뛰었고 남해화학(025860)도 23.7%의 상승률을 보였다. 축산 사료를 제조하는 현대사료(016790)는 25일까지 무려 5거래일간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달 주가 상승률이 324%에 달했다.



비료 기업들의 주가 급등은 국제 비료 값의 상승세와 관련이 깊다. 비료 값은 통상 옥수수·밀·대두 등 곡물가와 비료의 원료가 되는 질소·칼륨·인산염 등의 원재료 가격 등에 영향을 받는데, 우선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물류 차질이 장기화한 탓에 곡물가와 원재료 값이 오르며 비료 값도 꾸준히 올랐다. 여기에 세계 최대 질소 수출국이자 탄산칼륨·인산염 수출 비중도 세계 2~3위를 차지하는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키며 미국·유럽 내 공급 차질이 악화해 비료 값은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하는 중이다. 실제 주간 단위로 발표되는 북미비료가격지수는 25일 기준 1270.4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2월 25일 지수가 891.5였던 점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42.5% 껑충 뛴 셈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고 밀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러시아 수출 규제로 비료 원료의 가격 변동성이 재차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비료주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비료 값 상승은 농산물 가격의 오름세로 이어질 수 있으니 관련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의견이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비료 수출 제제와 비료 중간재인 염화칼륨·요소·인 등의 수출 중단에 따른 글로벌 비료 업체들의 가동률 축소와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출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면서 생각보다 큰 애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며 “과거 애그플레이션 사이클이 도래했을 시 남해화학 등 국내 비료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0~600%씩 증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종료된 후 투자 심리가 급격히 꺾일 수 있다는 점, 비료 가격의 상승세가 농가의 경작 포기로 이어져 수요가 되레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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