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의 향후 1년간 물가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9%까지 치솟으며 8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은 부동산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반등했다.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의 영향으로 소비심리는 소폭 개선됐지만 현재 경기판단과 앞으로의 경기전망은 여전히 부정적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2월 1.3포인트 떨어진 뒤 한 달 만에 반등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2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소비지출전망(114)은 4포인트 올랐고 현재생활형편(90)과 가계수입전망(99)은 변동이 없었다.
반면 현재경기판단(71)과 향후경기전망(87)은 각각 4포인트씩떨어졌다.
지난 1월과 2월 시장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고 수준(139)까지 치솟은 금리수준전망 지수는 136으로 한 달 새 3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과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9%로 집계됐다.
2월보다 각각 0.1%포인트와 0.2%포인트씩 올랐다. 물가인식은 2014년 1월(2.9%) 이후 8년 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14년 4월(2.9%) 이후 7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품목(중복응답)으로는 석유류제품(83.7%), 농축수산물(32.6%), 공공요금(31.5%) 등이 꼽혔다.
주택가격전망 지수(104)의 경우 한 달 전(97)보다 7포인트나 뛰었다. 이 지수가 100을 다시 넘었다는 것은 앞으로 주택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황희진 팀장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전환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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