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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패권 되찾겠다' 팻 겔싱어 2000억원 보상패키지 수령…향후 성과 중요

팀 쿡 애플 CEO보다 많은 액수

대부분 자사주와 스톡옵션으로

인텔 주가 추이가 관건될 것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로이터연합뉴스




반도체 업계에서 인텔의 리더십을 제자리에 돌려놓겠다는 비전과 함께 컴백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해 2000억원이 넘는 보상패키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CEO를 통틀어 손꼽히는 수준이다.

3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겔싱어 CEO는 지난해 총 1억7860만 달러(약 2160억원)에 달하는 보상 패키지를 수령했다. 1억 달러 가량을 받은 팀 쿡 애플 CEO보다 높은 금액이다.

겔싱어 CEO가 받은 보상의 대부분은 자사주와 3~5년에 걸쳐 지급되는 스톡옵션이다. 회사의 주가가 올라갈 경우 이 가치는 더욱 상승하는 구조다. 인텔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겔싱어 CEO의 주식 보상액은 겔싱어 CEO의 경험과 전문성은 물론 VM웨어에서 이적하면서 5000만 달러(약 600억원) 가량의 자사주를 포기한 점도 고려됐다. 또 인텔의 변화를 이끄는 데 있어서 상당한 어려움 역시 고려 대상이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4500만 달러(약 540억원)의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5년 내 인텔의 주가가 최소 3배 올라야 한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연합뉴스


겔싱어 CEO는 전세계를 휩쓴 칩 공급난과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적극적인 반도체 제조 육성전략에 힘입어 미국 애리조나에 이어 오하이오주에 팹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달 초에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지역에 36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동시에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를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전략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연설에 참석해 52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산업 지원 법안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겔싱어 CEO는 "인텔은 오늘날의 실리콘밸리를 이룬 회사"라며 "앞으로도 실리콘밸리와 반도체 제조 공장(팹)을 연결하는 리더십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겔싱어 CEO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1979년 인텔에 입사한 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PC붐과 함께 인텔의 전성시대를 이끌고 지난 해 2월 다시 인텔의 반도체 패권을 되찾겠다는 역할을 부여 받고 인텔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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