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의 생활 가전 생산 기지인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가 세계경제포럼(WEF)이 30일(현지 시간) 발표한 ‘등대공장’에 선정됐다.
등대공장은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이끄는 공장을 말한다. WEF는 2018년부터 전 세계 주요 공장을 심사해 매년 두 차례 선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9년 포스코, 2021년 LS일렉트릭이 선정된 바 있다. LG전자는 국내 가전 업계의 첫 사례다.
LG스마트파크에는 지능형 공정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이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시뮬레이션 기술인 디지털 트윈을 결합해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시스템이다. 버추얼 팩토리를 통해 냉장고 생산, 부품 이동과 재고 현황 등 공장 가동 상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30초마다 공장 안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10분 뒤의 생산 라인을 예측하고 자재를 적시에 공급하기도 한다. 제품의 불량 가능성이나 생산라인의 설비 고장 등도 사전에 감지해 알려 준다.
LG스마트파크에는 생산 라인을 따라 최대 30㎏의 자재를 이송할 수 있는 고공 컨베이어도 설치돼 있다. 지상에는 5세대(5G) 전용망 기반 물류 로봇(AGV)이 투입돼 냉장고 압축기나 냉각기 등이 담긴 최대 600㎏의 적재함을 자동 운반한다.
또 모듈러 디자인 설비와 AI 기술로 혼류를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내·미국·유럽에서 각각 판매할 냉장고 모델 58종을 한 라인에서 동시에 생산한다.
LG전자는 스마트파크 구축으로 생산성을 20% 끌어올렸다. 냉장고 신모델 생산을 위한 라인 개발·구축 기간도 30% 단축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친환경 에너지 설비와 기술도 적용해 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에너지 효율도 30%가량 개선했다.
LG전자는 2025년 모든 라인에 스마트 공정이 최종 완공되면 기존 최대 200만 대 수준인 냉장고 생산능력이 300만 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은 “LG스마트파크는 세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는 고객 경험 혁신의 전초 기지”라며 “첨단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가전 제조업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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