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030200) 대표가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지주형 회사 전환’에 대한 관심을 피력했다. KT 본사를 지주형으로 전환해 주가 부양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임기 3년차를 맞는 구 대표가 디지코 전환·주가 상승을 통해 연임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진다.
구 대표는 31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개편에 대한 주주 질의에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지주형으로의 전환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지주형 전환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고, 이를 통해 KT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KT는 최근 클라우드 사업을 분할하는 등 주요 사업을 독립시키고 있다. 주요 자회사 기업공개(IPO)도 예정돼 있다. 구 대표는 “연내를 목표로 밀리의서재와 케이뱅크 IPO를 준비 중”이라며 “BC카드 등을 포함한 몇몇 회사들도 IPO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구 대표는 “올해 KT 주가가 15% 상승했지만 아직도 실제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며 “지주형 전환과 IPO 등을 통해 여전히 상승여력이 있다”고 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구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에 오를 예정이던 박종욱 KT 안전보건총괄(CSO) 대표가 재선임 투표를 앞두고 자진사퇴했다. KT는 “일신상의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업계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등의 반대에 따른 행보로 풀이한다. 앞서 의결권 자문사 ISS와 KT 지분 12.68%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박 대표의 재선임에 반대 의견을 보인 바 있다. 박 대표는 경영기획부문장을 맡아 온 인물로, 지난 1월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CSO 각자대표를 맡게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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