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2기 체제’를 공식 출범했다.
JB금융그룹은 지난 30일 전북 전주 본점에서 제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 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019년 취임한 김 회장은 이로써 오는 2025년 3월까지 3년 더 JB금융을 이끌게 됐다.
김 회장은 ‘2기 체제’를 출범하고 그룹 중장기 경영 계획 달성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작지만 젊고 강한 강소금융그룹이라는 비전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JB금융은 기존 핵심 사업 고도화 및 신규 사업 발굴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JB금융의 보통주 자본 비율은 10.3%로 JB금융 측은 그룹 성장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본력도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등급법 승인이 이뤄질 경우 위험가중자산 감소에 따른 자본비율 상승도 기대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4일부터 JB금융 내부등급법 승인을 위한 현장점검에 들어갔다.
디지털 부문의 경우 올해는 데이터 분석 역량 제고 등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앞서 JB금융은 지난해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계열사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 모아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그룹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 허브’를 구축한 바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에 대해선 중장기 전략적 추진 과제로 기후 리스크 대응과 탄소 중립이행, 윤리 경영 고도화 및 인권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주주 권익 증진 및 이사회 구성 등 지배구조 선진화를 선정했다.
김 회장은 “대내외 경제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통해 그룹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며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 디지털 부문 경쟁력 제고, 사업다각화와 그룹 시너지 극대화를 통한 미래성장 동력 확보, 투명 경영화·상호존중 기업문화 강화에 힘을 싣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JB금융은 김 회장이 ‘내실 경영’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하는 등 성과를 낸 데에서 주주 및 이사회의 지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JB금융의 총자산이익률(ROA)는 김 회장 취임 전인 2018년 말 0.68%에서 지난해 말 0.96%로 4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9.1%에서 12.8%로 높아졌다. 이는 국내 4대 금융지주의 ROA 및 ROE 평균치인 0.67%, 9.52%를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도 크게 뛰었다. J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5066억 원으로 지난 2018년 말(2415억 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018년 말 52.3%에 달했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2021년 말 46.2%로 낮아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 2019년 말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소유한 베트남 증권사 모건스탠리게이트웨이증권(MSGS)를 인수하고 ‘JB증권 베트남’을 출범시켰다. 지방 금융그룹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목적이다. 지난해에는 캄보디아에 자산운용사 ‘JB PRAM’을 신설하며 지방 금융그룹 중 종합금융 체제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주주 배당금은 2018년 180원에서 지난해 599원으로 233%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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