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005930) DX(디바이스 경험)부문장(부회장)이 스마트폰과 가전을 통합해 출범한 조직을 두고 “통합 시너지와 미래 준비, 조직 간 협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1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DX 부문 임직원 소통행사 ‘DX 커넥트’에 참석해 “DX 통합은 고객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DX 부문은 지난해 정보기술(IT)·IM(IT·모바일) 부문과 CE(소비자가전) 부문을 통합해 새로 출범한 삼성전자의 완성품 사업 조직이다. DX부문장을 맡은 한 부회장이 임직원과 공식 소통 행사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부회장은 “제품 간 벽을 허물고 전체 디바이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들에게 똑똑한 디바이스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고객의 상상을 경험으로 만드는 회사,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로봇 등 미래 유망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 발굴 체계도 강화할 것”이라며 “현재 일부에서 운영 중인 순환 근무, 인력 통합 운영 제도를 확대해 인력 운영의 유연성을 높이겠다. 재택근무도 없애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직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수평적 조직 문화를 부각했다. 한 부회장은 “직원들은 원래 하던 일 중 90%는 내려놓고 시너지를 낼 방안에 대해 재무장해 달라”며 “직책을 다 빼고 ‘프로·님’을 붙이는 시작 단계인 만큼 나에게도 부회장님, 대표님 하지 말고 JH라고 불러 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갤럭시 S22의 ‘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GOS)’ 논란에 대해서는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회장이 이번 자리를 마련한 것은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임금 인상과 공정한 보상 체계 등에 대한 소통 요구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사 제도 개편안에 대한 일부 직원의 반발도 있다. 한 부회장은 장기화되는 2022년도 노사협의회 임금 협상과 관련해 “최종 결정 되면 가감 없이 소통하겠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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