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기계 1·2위 업체인 대동(000490)과 TYM(002900)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안보 중요성이 부각되며 스마트 농기계 기술과 수출 실적이 우량한 이들 업체가 주목받는 것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동은 전일 대비 2.52% 오른 1만 4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7일(1만 2100원) 대비 한 달 사이 17.8%나 올랐다.
최근 대동 주가를 끌어올린 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 식량 가격 급등이다. 세계적인 밀과 보리 생산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세계 식량 원자재 가격은 급격히 치솟고 있다.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농기계를 포함한 농업 관련 종목들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대동은 스마트 농기계 수요 증가 및 밝은 수출 전망, 비농업용 제품 다양화 측면에서 향후 실적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손지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동은 내년 자동선회 트랙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데다 원격관리 서비스인 대동 커넥트 적용 기종도 확대돼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 성장성도 높다. 대동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국내 37%, 북미 53%, 유럽 4%, 기타 7% 등이다. 지난해 북미와 유럽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46.1%, 56.1% 대폭 늘었다. 주력 시장인 북미 지역은 ‘하비 파머(취미로 하는 농사)’ 수요를 기반으로 한 중소형 트랙터를 중심으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농기계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조경·레저·물류 등 신사업도 예고돼 있다. 대동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3배로 글로벌 경쟁사 평균 12.4배 대비 저평가인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 농기계 2위인 TYM도 빼놓을 수 없다. TYM은 지난해 국내 4위인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해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TYM과 국제종합기계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754억 원으로 1위인 대동(513억 원)을 뛰어넘는다. 이를 반영하며 TYM의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사이 29.3%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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