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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 폐배터리 80배 증가”…완성차·배터리·재활용 업체 협력 가속화 [뒷북비즈]

원자재값 급등에 폐배터리 급성장

포드·SK온, 레드우드와 공급망 강화

LG엔솔도 GM·리-사이클과 협력

현대차·테슬라 등 자체 기술 개발도

미국 SK온 배터리 공장. 사진제공=SK온




전기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완성차와 배터리·재활용 업체 간의 ‘삼각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완성차 업체 포드는 배터리 핵심 파트너인 SK온과 함께 재활용 업체에 사용 후 배터리(폐배터리)를 공급하며 협력 관계를 다지고 있다. 유례 없는 원자재 가격 폭등세가 지속되자 폐배터리에서 금속을 추출해 다시 배터리를 만드는 재활용 사업이 향후 전기차 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최근 발표한 ‘2022 통합 지속가능 및 재무 보고서’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계획을 소개했다. 포드는 앞서 지난해 9월 미국의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레드우드 머티리얼즈와 자체 배터리 공급망에 적용할 재활용 프로세스를 개발하기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회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재활용을 확대해 공급망을 현지화하고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보다 저렴하고 지속 가능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는 포드가 SK온과 세운 합작 법인 ‘블루오벌SK’ 사업장에서 발생한 폐배터리가 활용될 예정이다. 양 사는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각각 86GWh, 43GWh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레드우드 머티리얼즈의 기술을 활용해 재활용 처리된 금속이 다시 블루오벌SK의 배터리 제작에 활용되는 시스템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지정학적 위기까지 겹치며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자재 가격은 날로 치솟고 있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니켈은 지난달 평균 3만 7790달러에 거래됐다. 1년 전보다 130% 오른 가격이다. 코발트 가격도 전년 대비 60% 가까이 뛰었다.





당장 배터리 소재에 들어갈 원자재 확보가 어렵고 원가 경쟁력이 흔들리자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는 너나 할 것 없이 폐배터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테슬라·폭스바겐·다임러·현대자동차 등 완성체 업체는 독자적으로 폐배터리 기술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재활용 업체 ‘리-사이클’과 폐배터리 계약을 체결하며 3자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상당수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들이 독자적인 폐배터리 기술 투자와 재활용 업체와의 협력을 동시에 추진하며 경쟁력을 다지는 모습이다.

폐배터리 시장의 성장 속도도 예상보다 가파르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폐차되는 전기차로부터 나오는 폐배터리는 2025년 42GWh에서 2040년 3455GWh로 80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2040년 정도 되면 광산에서 채굴해서 얻는 광물보다 폐배터리에서 나오는 광물의 양이 더 많을 것으로 본다”며 “직접 채굴할 때 발생하는 탄소도 훨씬 감축되는 만큼 개발 필요성이 높은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향후 수년 내 폐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R&D)이 각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가격이 2030년까지 40~56%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소재 가격 상승으로 오히려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격 안정화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폐배터리 재활용도 전기차 산업 성장의 필수로 자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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