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1400만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지난해 한국거래소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고 팔 때마다 내는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면서다.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거래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 349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1조 원을 넘긴 것은 1956년 한국거래소 설립 이후 처음이다. 전년도 매출액(9784억 원)과 비교해도 38%나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도(3065억 원) 대비 91% 급증한 585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동학개미’ 열풍이 이 같은 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팽창 속 등장한 ‘동학개미’들의 영향으로 지난해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 대금은 15조 4242억 원으로 전년(12조 2004억 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개인 투자자가 거래할 때마다 내는 유관 기관 수수료가 급증하면서 거래소 수입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2020년 9~12월에는 거래소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부담을 경감해주겠다며 시장 수수료를 면제해줬는데 지난해는 이 면제 조치가 해제되면서 거래소로 떨어지는 몫이 대폭 늘어났다.
실제로 지난해 거래소가 벌어 들인 시장 수수료 수입은 6578억 원으로 전년(4237억 원) 대비 55.25% 늘었다. 이중 거래 및 청산 결제 수수료가 91%를 차지했다.
거래소 주주들이 가져가는 몫도 큰 폭으로 늘었다. 거래소는 지난해 배당금으로 1주당 36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전년(2601원) 대비 1000원이나 늘어난 규모다. KB증권(지분율 6.42%), 메리츠증권(5.83%), NH증권(5.45%) 등 30개 금융회사와 한국증권금융(4.12%),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3.03%) 등이 배당을 받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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