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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무역적자 벌써 35억弗 넘어

우크라전發 에너지 쇼크 장기화에

수입 13% 늘때 수출 3% 증가 그쳐





이달 들어 10일까지의 무역수지 적자가 35억 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급등으로 에너지 수입액이 급증한 데다 수출 증가세마저 둔화된 결과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 불안이 이어지면서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무역수지 적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35억 1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입액(188억 5400만 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어난 반면 수출액(153억 3600만 달러)은 3% 증가하는 데 그친 영향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무역수지(-18억 14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적자 규모는 1년 새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달 들어 수입액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는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가스와 석유 제품 수입액도 각각 141.6%, 71.6% 늘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30억 6300만 달러)·가스(11억 달러)·석탄(5억 5500만 달러)의 수입액은 총 47억 1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8억 7000만 달러)보다 64.4%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수급 불균형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지정학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8일 기준 배럴당 98.14달러로 1년 전에 비해 60% 이상 올랐다.



반면 수출액은 한 자릿수 증가율에 그치며 무역적자 폭을 더 키웠다. 반도체(14.2%)와 컴퓨터 주변기기(22.5%) 등은 수출액이 늘었지만 승용차(-13.1%)와 무선통신기기(-10.3%) 등은 감소했다. 다만 조업 일수의 영향을 배제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전년 대비 17.7% 증가했다. 이달 10일까지 조업 일수는 전년보다 하루 적었다.

월초부터 수입액이 수출액을 크게 웃돌면서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 우려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상하이 봉쇄 등 대외 악재가 더해지는 상황이다. 이달 10일까지 대중국 수출액은 전년보다 3.4%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잇따라 적자를 냈다가 2월 흑자로 전환했지만 3월 들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올 들어 1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 누계는 74억 7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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