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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 연일 죽쑤는데…메리츠證 52주신고가

주주환원정책 등 투자 매력 높아져

한달간 16% 뛰며 시총 업계 2위로





1분기 실적 악화 우려에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메리츠증권(008560)이 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위탁 매매 비중이 적어 거래 대금 감소의 영향이 크지 않은 데다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 환원 정책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1.64% 오른 6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장중 686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16%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주가가 하락한 미래에셋증권(-3.87%), 삼성증권(016360)(-2.84%), NH투자증권(005940)(-1.30%), 키움증권(039490)(-1.58%) 등 다른 주요 증권사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더욱 눈에 띈다.

올해 초 3조 5314억 원(1월 3일 기준) 규모였던 메리츠증권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4조 4931억 원으로 1조 원가량 급증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은 같은 기간 시총 규모가 줄거나 소폭 늘어난 한국금융지주(071050)(4조 2240억 원), 삼성증권(3조 6702억 원), NH투자증권(3조 7810억 원) 등을 누르고 미래에셋증권(5조 1994억 원)에 이어 증권 업계 시총 2위로 올라섰다.



올 들어 증권주들은 증시 부진에 따른 거래 대금 감소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자 부진한 주가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7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대신증권(003540)·메리츠증권)의 올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 총합은 1조 4359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 590억 원) 대비 30.26% 줄었다. 이는 코스피가 2600~2700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이탈하자 리테일 비중이 큰 증권사 위주로 감익 폭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올 1분기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일평균 거래 대금은 12조 원 규모로 26조 원에 육박하던 지난해 1분기 대비 반 토막이 난 상황이다.

한편 메리츠증권의 경우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발행 규모가 크지 않고 위탁 매매 수수료 수익 비중도 낮아 증시 불황 타격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올 1분기 메리츠증권의 순이익 감소 폭 추정치는 16.9%로 감소 폭이 25~39%로 전망되는 다른 증권사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급락 및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면서도 “메리츠증권은 수탁 수수료 비중이 크지 않고 대선 공약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높은 경쟁력이 부각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이 지난해부터 지속해온 주주 환원 정책 역시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은 3월 17일 1299억 원 규모의 자사주 2194주를 소각했다. 지난해 3월·6월·11월 세 차례에 걸쳐 총 34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을 맺었고 지난달에도 1000억 원 규모의 신탁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메리츠증권 측은 취득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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