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업 운영과 공장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정보통신(IT) 강소기업 에임시스템이 투자유치를 추진한다. 투자자는 연관 업종인 바인테크·열린기술에도 투자할 수 있어 대기업 및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운용사인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는 에임시스템과 바인테크, 열린기술에 대해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가 이들 기업의 지분 100%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다이와증권이 3개사의 투자자 유치를 위해 대기업 및 중견기업과 접촉하고 있다. 인수후보들은 세 회사의 지분 일부를 인수 한 뒤, 단계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해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에이스측은 그룹내 IT솔루션 계열사가 없는 지주회사 등은 3개 업체를 패키지로 인수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고, 높은 몸값을 받을 수도 있어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우선하고 있다. 에이스에쿼티는 에임시스템과 바인테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인테크를 통해 열린기술을 인수해 역시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이들 3개사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약 1100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40억원으로 추산됐다. IB 업계는 에임시스템의 지분100%가치가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에임시스템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일반 제조업체의 스마트 공장을 위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공급한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제조사를 상대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 삼성SDS·현대엘리베이트 등 일반 제조업체도 에임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다.
바인테크는 고성능 데이터센터와 보안용 서버를 갖춘 기업용 컴퓨터와 데이터센터 관리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SK하이닉스와 매그나칩 등 반도체 제조사에 클라우드 기반으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악성 코드로부터 보호하는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열린기술은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 등 석유화학 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출입시스템과 설비 데이터 등 물리적 보안부터 공장 내 안전과 환경 규제 준수 통합 관리까지 영역을 넓혔다. 현재 매출은 3개 사중 가장 적지만 최근 늘어나는 각종 규제로 인해 신규 고객 성장세가 높아지는 추세다.
에이스에쿼티는 2018년 에임시스템 인수를 시작으로 최근 바인테크와 열린기술의 구주와 신주를 1700억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따냈다. 3개 회사는 하나로 합칠 경우 규모의 경제를 이루며 이익률을 높이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정유 및 석유화학 등 일반 제조 분야까지 분야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공장을 위한 자동화 관리 시스템은 주로 대기업 계열 시스템 통합(SI)이 그룹 내부 거래로 사업을 펼쳐 왔다. 그러나 일감 몰아주기 규제 여파로 관련 영역이 줄어드는 추세여서, 독립적인 전문기업이 거래처를 넓히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대기업에 탄탄한 거래 관계를 갖고 있는 세 회사에 대한 전략적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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