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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비중 미달' 에이스침대 자진상폐 가나

15일까지 비중 못높이면 관리종목

오너 지분 80%…거래가뭄 시달려

"ESG 강화 트렌드와 역행" 우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가 나란히 지난해 매출액 30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침대 매트리스업계가 초유의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인 에이스의 자진상장폐지 가능성이 제기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에이스침대에 주권매매거래 정지결정을 내렸다. 정지 사유는 주식 분산기준 미달이다. 규정에 따라 전체 소액주주 지분이 100만주 이하로 떨어질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15일까지 해소하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이 된다. 에이스침대는 유통주식이 적은 대표적인 ‘품절주’로 꼽힌다. 안성호 대표(74%)와 창업주이자 안 대표의 아버지인 안유수 회장(5%) 등 최대주주의 지분이 80%에 달한다. 자진상장폐지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에이스가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려면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15일까지 소액주주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에이스침대의 한 관계자는 “소액주주의 기준이 바뀌어 관리종목 지정우려로 거래가 정지됐다"며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이스의 자진 상장 폐지 가능성은 그동안 회사 안팎에서 꾸준히 거론돼 왔다. ‘품절주’에 가까워 소액 주주의 지분을 모두 매입하는 데 약 360억 원 가량밖에 들지 않아 자진상폐 가능성이 높지 않냐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에이스가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할 경우 경영 판단일 수 있지만 최대 호황을 이어가는 침대 매트리스 시장에 부정적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이슈가 기업 이미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 매트리스가 수천만 원대에 달하는 등 적정 가격에 대한 의문을 비롯해 원자재 등의 품질에 대한 정보 공개에 대한 요구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공개는 경영의 투명성에 대한 시장과의 약속”이라며 “요즘처럼 ESG 트렌드가 강력한 상황에서 불투명성이 큰 기업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진상폐를 한 후에도 현재와 같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소비자와 시장은 의문을 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을 빚은 맘스터치는 “외부개입을 최소화하려 한다"며 자진상장폐지를 결정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에이스침대의 상장 폐지 가능성 논란과 관련해 경영진의 의지와 결과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부터 중저가 라인에 토퍼까지 인기를 얻으면서 침대 매트리스 시장이 급성장하자 현대백화점그룹과 롯데 등 대기업이 인수합병(M&A)에 나선 가운데 에이스침대의 자진 상장폐지의 가능성에 대해 산업계에서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에이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9.6% 증가한 3464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5.6% 증가한 768억 원이었다. 업계 2위인 시몬스침대도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 3000억 원을 돌파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3054억 원, 영업이익은 25.2% 증가한 184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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