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초등 학습지인 단비교육 매각 과정에서 모회사의 채권단이 반대하면서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모회사 이투스교육 채권단은 단비교육 분할에 문제를 제기했고, 본입찰은 예정한 일정보다 한 달 가량 늦어졌다. 대주주가 채권단을 설득하며 분할은 성사됐지만, 인수 후보들은 채권단의 요구로 단비 교육의 부채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투스 교육의 대주주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는 이달 말까지 이투스 교육을 인적 분할해 존속법인에 단비교육과 교육지대를 남기고 신생법인 이투스에듀에는 기존의 입시 학원인 이투스교육과 에듀테크 사업을 벌이는 종속회사를 합류시킨다.
앵커PE는 분할을 완료하는 대로 5월 초 단비교육과 교육지대 일괄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본입찰을 위해 현재까지 실사를 진행 중인 후보는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인 TPG와 국내 PEF인 한투파PE 등이다.
앵커PE측은 3월 말까지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앵커PE가 이투스교육을 인수할 때 인수금융을 지원한 채권단 일부가 부정적인 의사를 표출했다고 한다. 채권단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단비교육이 빠지면 이투스 교육의 담보 가치가 낮아진다고 지적한 것. 실제 이투스교육은 단비교육이 속한 이러닝 사업이 앞으로 5년 간 매출이 매년 5.6~21.7% 가량 커나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출판 등 다른 사업은 1~2% 대 성장할 것으로 본 것과 대조적이다. 2020년 36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단비교육은 지난해 184억 원 흑자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85억원에서 933억원으로 두 배 가량 올랐다.
현재 앵커PE측의 희망하는 단비교육과 교육지대 매각 가는 최대 4000억 원 이지만, 채권단의 요구로 단비교육에 부채가 넘어간다면 매각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투스 교육 본사 건물 담보대출(300억 원)등이 넘어갈 수 있는 부채로 거론된다.
다만 이에 대해 매도자 측 관계자는 “절차 상의 이유로 주주총회를 여는 등 일정이 더해지며 조금 늦춰졌을 뿐 매각에 변화는 없다”면서 “채권단 입장에서도 알짜 자산을 팔아 차입금을 빨리 갚으면 불리할 게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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