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모두 해제되면서 시중은행의 영업점 운영 시간도 원상 복귀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당분간은 1시간 단축된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이 유지된다. 이 시간대에 방문해야 헛걸음하는 일이 없겠다. 다만 이번 주에 시작되는 은행권 노사 교섭에서 운영 시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를 반영해 이달 19일부터 열릴 올해 산별중앙교섭에서 은행 영업점 운영 시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여전히 1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새로운 변이 출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측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합의가 도출될 때까지 두세 달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정상화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은 2020년 9월 2차 대유행 시기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처음 도입됐다. 정상 영업시간인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앞뒤 30분씩, 총 1시간을 단축하는 게 골자다. 이후 2020년 12월 3차 대유행, 2021년 7월 4차 대유행 등 고비 고비마다 적용됐다.
코로나19는 대면 영업이 줄고 비대면 영업이 느는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했다. 영업시간 단축에서 한 발 나아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영업점을 찾는 발길이 뜸해진 사이 아예 문을 닫는 곳도 생겨났다. 금융감독원의 국내 은행 점포 운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은행 점포는 6094개로 전년 대비 311개 줄어들었다. 점포 감소 폭은 2018년 23개, 2019년 57개, 2020년 304개로 해마다 커지는 추세다.
한편 각 은행 본점은 코로나19로 시행해온 재택·분산근무 해제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18일부터 대체사업장(분산근무) 운영을 중단하며 KB국민은행은 18일 회의를 열고 재택근무 운영 중단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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