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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 올해도 연봉인상 '러시'…"더 올려 달라" 불만은 여전

스마일게이트, 연봉 재원 총 9.5%↑

네카오, LG CNS 등 두자릿수 인상

라이벌 업체와 비교 등 불만은 여전

웹젠은 업계 최초 파업 결의 '파국'





정보기술(IT) 업계가 올해도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앞다퉈 연봉을 인상하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은 동종업계 타 기업과 비교해 불만을 제기하는 등 더 많은 보상책을 요구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노사는 최근 임금교섭을 마무리 짓고 연봉 재원을 전년 대비 총 9.5%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중 8%는 전 직원 연봉 인상에 활용되고, 1.5%는 별도의 재량분으로 분류돼 저연차 보상 강화에만 활용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전직원 임금을 평균 800만 원 이상 인상했다. 올해는 지난해 만큼의 전 직원 연봉 인상 효과는 거두기 어려울 전망이지만, 분배의 공정성 측면에서는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차상준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스마일게이트 지회장은 “임금 자료를 분석한 결과 타 게임사에 비해 저연차 직원의 급여가 현격하게 낮다는 사실을 파악해 대책을 내놨다”며 “왜곡된 임금 구조를 개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 외에도 유수 IT 기업들이 잇따라 연봉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다. 카카오(035720)는 각각 연봉 재원을 지난해 대비 15% 증액하고, 내년에는 올해 대비 6%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노사 또한 연봉 재원 총액을 10% 늘리기로 잠정 합의했다. LG CNS는 지난 15일 올해 정기 급여를 10% 인상했다. 두 자릿수대 인상은 이번이 창사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전직원 연봉을 일괄 800만 원 인상하며 게임업계 연봉인상을 주도한 넥슨도 올해 전직원 연봉 평균 7% 인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일자리 상황판에 따르면 지난해 명목임금 상승률은 4.6%였다. 이같은 평균치를 감안할 때 IT기업들이 내세운 인상안은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IT업계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우수한 경영 성과를 내며 임금 인상 여력을 확보했다. 스마일게이트, 카카오, 네이버, LG CNS 모두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올렸다. 고질적인 개발자 부족 현상 또한 업계 내 경쟁적인 연봉 인상을 부추기는 요소다.

그럼에도 직원들의 불만은 이어지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노사 합의안 찬반투표에 참여한 네이버 직원 90% 이상이 반대표를 던진 게 대표적인 사례다. 경쟁사 카카오가 재원 15% 증액을 선언하는 등 업계 전반에서 연봉 대폭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합의안은 소극적이라는 불만이 주를 이뤘다. 스마일게이트 노조 역시 “이번 교섭을 통해서는 급한 불을 껐을 뿐 여전히 숙제가 산적해 있다”며 더 많은 보상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견 게임 개발사 웹젠 노조 또한 최근 임금 교섭이 결렬되자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을 결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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