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상공인과 프리미엄 침대의 대명사 시몬스라는 의외의 조합이 국내 최고 럭셔리 상권 청담동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시몬스침대가 소셜라이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에 선보인 부산 해리단길의 맛집 ‘버거샵’이 오픈 두 달여 만에 청담동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것.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과 버거샵의 인기에 힘입어 코로나19 이후 침체를 겪었던 청담동의 작은 골목상권에 활력이 더해지는 등 ‘지역과 지역을 잇는 소셜라이징’이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일 시몬스에 따르면 오픈 2개월여 만에 버거샵 등을 포함한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는 해시태그가 1만9,000개 이상 달린 데다 4주 연속 폐점 시간 전에 햄버거가 완판 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실제로 “오픈 20분 만에 만석이 돼 이제는 햄버거를 먹기위해 ‘오픈런’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웃어보이는 방문객도 상당수다.
‘파인 다이닝’이 주를 이루는 청담동에 ‘부산 햄버거’와 1970~80년대 감성을 담은 ‘서브컬처’로 무장한 버거샵이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은 버거샵만의 정체성과 시몬스만의 세련된 팬덤 만들기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김동욱 버거샵 대표는 “시몬스는 버거샵이 철저히 지켜오던 로컬에 대한 고집과 버거샵만의 정체성을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제는 ‘부산 맛집’이 아닌 ‘청담동 버거 맛집’으로 불리는 버거샵의 햄버거는 유명 ‘먹방 유튜버’들 사이에서 “‘고든램지버거’ 보다 맛있다”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뉴트로 감성을 담은 인테리어역시 MZ세대의 취향을 파고 들며 단숨에 ‘청담동 핫플’로 떠오른 비법으로 꼽힌다. 매장을 비추는 붉은 색 조명 아래 뉴욕 거리를 담은 이국적인 포스터, 1970~80년대를 떠오르게 하는 통기타 선율과 팝송 등 부산 해리단길 버거샵을 그대로 재현했다.
버거샵의 이기환 씨는 “버거샵의 SNS 게시물 70%가 청담점 사진일 정도”라며 “시몬스와 버거샵의 진정성이 이뤄낸 결과여서 더욱 뿌듯하다”고 전했다. 침대 회사가 할 수 있는 예측가능한 마케팅을 뛰어넘어 팬덤을 만들어낸 시몬스의 전략역시 그로서리 스토어와 버거샵의 성공을 이끌어 냈다. 최근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을 찾은 한 시민은 “자주 구입하는 제품에는 팬덤이 있지만 침대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며 “그런데 시몬스는 그동안 다양한 캠페인을 펼쳐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혀 팬덤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거샵과 시몬스의 의기투합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시몬스가 해운대에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소셜라이징에 적합한 로컬 음식점을 선별하던 중 버거샵을 낙점한 것이다. 코로나에도 지난해 6월부터 3개월 동안 이어진 시몬스와 버거샵의 컬래버레이션은 ‘윈윈’을 넘어 ‘골목상권의 부활’이라는 성공 사례까지 만들어내 의미를 더한다.
해리단길에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가 팝업매장 형태로 오픈하면서 몰려든 방문객들과 버거샵을 찾는 이들이 더해져 인근 상권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청담동 골목상권도 마찬가지다. 버거샵의 또다른 멤버 김덕윤 씨는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가 생긴 후 해리단길 골목 상권이 활기를 되찾았다. 평일도 주말 같았고, 입장을 위해 긴 줄까지 서게 됐다”며 “덕분에 주변 사장님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났었다”고 전했다. 김 씨는 “버거샵이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연남동, 성수, 가로수길 등으로의 상권 분산으로 밀려났던 청담동의 부활에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