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5%로 내렸다. 물가 상승률은 4.0%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올해 중국의 5% 성장률 달성 난관, 미국의 공격적 긴축 예고 등이 맞물려 우리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다.
IMF는 19일(현지 시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다. 올 1월 내놓은 전망치 3.0%보다 0.5%포인트 낮춘 것이다. IMF는 지난해 10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3.3%로 예상했으나 6개월 사이 전망치를 두 차례 내려 잡았다.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예측치(3.1%)보다 0.9%포인트 올린 4.0%로 전망했다. 2011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뛸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당시 연간 물가 상승률은 생활물가 등이 급등하며 4.0%를 기록했다. IMF는 한국의 경제 전망치를 조정한 이유를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무역 등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구조인 한국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IMF는 이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도 기존 4.4%에서 3.6%로 수정했다. 미국(4.0%→3.7%), 중국(4.8%→4.4%), 유로존(3.9%→2.8%) 등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은 2.8%에서 -8.5%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IMF는 세계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공급망 훼손과 물가 상승을 첫손에 꼽았다.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코로나19 재확산, 중국의 성장 둔화 장기화 등도 경제성장률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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