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금배당을 실시한 유가증권 상장법인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시가배당률(현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도 2.32%로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달성하며 국고채수익률과 정기예금 금리를 크게 웃돌았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법인의 최근 5년간 결산 현금배당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의 배당총액은 28조 6000억 원으로 전년(33조 2000억 원) 대비 13.7% 감소했다고 20일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배당총액은 26조 2000억 원으로 전년(20조 원) 대비 약 30.5% 증가했다. 2020년 특별 배당으로 결산·현금배당금이 13조 1000억 원에 달했던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는 2조 5000억 원을 배당했다. 지난해 평균 배당금도 1사당 515억 원으로 전년도(627억 원)보다 감소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평균 배당금은 380억 원에서 470억 원으로 증가했다.
현금 배당을 실시한 유가증권 상장기업 수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1 사업연도까지 2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한 법인은 514사(92.4%)로 전년 대비 3.8% 늘었다. 이 중 432개사(77.7%)는 5년 연속으로 배당했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2.32%, 우선주 2.65%로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1년 만기 국고채 평균수익률(0.917%)과 정기예금금리(1.190%)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넘어선 법인 수는 444개사(79.9%)로 전년(427개사)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업종별 시가배당률은 통신(3.7%), 금융업(3.66%), 전기가스업(3.35%) 순으로 높았고 전체 20개 업종이 모두 국고채 수익률을 웃돌았다.
순이익 합계 대비 배당금 합계의 비율인 평균 배당 성향은 35.41%로 전년(39.55%)보다 4.14%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현금 배당을 한 법인의 당기순이익 합계가 전년보다 약 84.6%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배당 확대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의 지난해 배당금 총액 규모는 2조2040원으로 전년 대비 24.8% 늘었다. 작년 평균 시가배당률도 1.446%로 1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0.917%)과 정기예금 금리(1.190%)를 모두 웃돌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배당 법인 수와 평균 시가배당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 이익의 주주 환원 및 안정적인 배당정책 유지 노력 등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의 배당 투자에 유리한 투자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배당 관련 정보제공 확대 및 관련 상품·지수개발등배당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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