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주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면서 국내 주가연계증권(ELS)투자자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 등 해외주식의 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해외주식형 ELS투자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전일 기준 넷플릭스를 기초자산(해외주식형·혼합형)으로 포함하고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ELS 발행액은 총 2032억5000만 원이다.
넷플릭스가 20일(현지시간) 하루만에 35.1% 폭락하고 올해 들어서 62.5% 급락한 만큼 연초에 들어온 ELS투자자들은 발행 잔액의 평균 원금 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발행증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낙인 베리어가 45%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주가가 연초대비 60% 넘게 빠진 만큼 녹인 구간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ELS는 주가지수 같은 이른바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주도록 만들어진 파생상품이다. ELS는 대체적으로 주식 투자보다 위험이 낮지만 은행 예·적금보다 기대 수익률이 높아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증시가 지지부진하면서 해외주식형 ELS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예탁원에 따르면 2019년 2187억 원에 불과했던 해외주식형 ELS의 발행액은 2020년 3755억 원, 2021년 9968억 원으로 급증했다.
문제는 주식 종목 기초자산 대부분을 이루는 미국 주식의 높은 가격 변동폭이다. 기초자산 비중이 큰 테슬라와 엔비디아도 연초대비 각각 18.55%, 28.66% 주가가 빠진 상황인 만큼 추가 하락할 경우 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ELS상품이 일반적으로 3년 만기 상품인 만큼 과도한 투매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LS 관련 상품은 대부분 만기가 3년으로 설정돼 있어 녹인이 발생하더라도 단기 매도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가 여전히 탄탄한 상황인 만큼 원금손실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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