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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 손잡은 파두, 기업가치 1조 '유니콘' 눈 앞

프리IPO 통해 300억 유치…몸값 9000억 평가

1년 만에 2배 성장…하반기 상장 예심 청구 계획





팹리스(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파두가 최근 진행한 투자 유치에서 기업가치 9000억 원을 평가받으며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을 눈앞에 두게 됐다. 최근 이뤄진 SK하이닉스(000660)와의 협업을 통해 매출을 크게 끌어올린 점이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파두는 성공적으로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를 완료한 만큼 올 해 하반기 중에는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두는 최근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300억 원 규모 프리IPO를 진행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 기존 투자자들이 대거 후속 투자를 결정하면서 투자 유치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파두는 1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 유치도 가능했지만 필요한 자금만 조달하는 수준에서 투자 유치를 신속하게 마무리 지은 것으로 파악된다.

파두는 이번 프리IPO에서 투자 후 기업가치로 9000억 원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하반기 투자 유치 때 평가받은 기업가치가 4500억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8개월 만에 2배가량 몸집을 불린 것으로 파악된다. 전년 대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과 가시화된 상장 계획이 기업가치를 키우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두는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활용해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며 “향후 글로벌 기업들의 반도체 공급 제안이 크게 늘어날 것" 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파두는 최근 SK하이닉스가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메타(옛 페이스북)에 공급하기로 한 기업용 SSD(저장장치) 생산 과정에 참여하면서 올 해 매출액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두는 해당 SSD에 핵심 반도체 중 하나인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 컨트롤러를 공급할 예정이다.

투자 업계에서는 파두가 올 해 메타에 대한 납품 계약으로 500억 원을 웃도는 매출액을 달성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파두의 매출은 52억 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337억 원에 달했다.

파두는 SK하이닉스와 협업을 발판삼아 앞으로 대형 반도체 및 IT 기업들과 협업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또 파두가 진행 중인 5세대 NVMe 컨트롤러 개발에 성공한다면 전 세계 SSD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가진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두는 이번 프리IPO를 통해 증시 입성을 위한 기업공개(IPO) 작업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늦어도 올 해 하반기 중에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1분기 상장 작업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파두가 내년 증시에 입성할 경우 최소 2조 원에서 3조 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두는 2015년 6월 서울대 공대의 '메모리 및 스토리지 구조연구실'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했다. 핵심 인력 대부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 엔지니어로 SK텔레콤에서 반도체 컨트롤러 기술을 개발한 남이현 대표와 글로벌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한 이지효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주요 투자자로는 SK쉴더스(옛 SK인포섹), 포레스트파트너스, 컴퍼니케이(307930)파트너스, AJ캐피탈파트너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산은캐피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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