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사피온은 ‘캐스트닷에라(CAST.ERA)’가 만든 TV 방송 장비에 자사 칩 ‘X220’을 적용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사피온과 캐스트닷에라는 지난 23일(현지시간)부터 27일까지 닷새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규모 방송장비 전시회인 ‘국제방송장비전시회(NAB) 2022’에서 사피온 X220을 탑재한 ATSC 3.0 기반 방송 장비를 시연했다.
캐스트닷에라는 사피온 X220이 구현하는 AI 고해상도 전환 기술을 적용했다. 디지털TV 방송 표준 규격 ‘ATSC 3.0’ 방송 장비가 수행하는 데이터 연산 작업을 AI 기술로 실시간 처리한다.
기존 풀 고화질(FHD) 화면을 초고화질(UHD) 화면으로 바꾸기 위한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데다,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연살할 때보다 전력 효율을 3.5배 향상할 수 있다.
캐스트닷에라는 SK텔레콤과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방송그룹이 합작해 만든 회사다. 향후 10년간 100여개 이상의 미국 내 모든 방송국이 ATSC 3.0 기반 장비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캐스트닷에라의 장비 공급이 활발해질 수록 사피온도 미국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피온은 SK텔레콤과 SK스퀘어, SK하이닉스 등 3개 회사가 투자해 설립한 AI 칩 업체다. 이 회사가 2020년 말 출시한 X220은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저전력으로 실행하는 국내 최초 데이터 센터용 비메모리 반도체다. 통상 AI 연산 작업에 활용되는 GPU보다 딥러닝 연산 속도가 1.5배 빠르다.
사피온 류수정 대표는 "캐스트닷에라 장비에 X220가 공급하면서 현지 방송 장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최적의 AI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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