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국제 유가 상승과 정제 마진 강세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흑자를 냈다. 전기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배터리 사업도 본격적으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매출액 16조 2615억 원, 영업이익 1조 6491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2.92%, 18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최대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영업이익의 90% 정도가 석유 사업에서 나왔다. 석유 사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5067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1조 2865억 원이나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제 마진 강세와 환율 상승에 따른 시황 개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증가 등 영향을 받았다”며 “지정학적 이슈에 의한 전 세계 원유 및 석유제품 수급 불균형으로 정제 마진이 상승하고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해 손익 개선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사업은 유럽 고객사의 판매 물량 증가,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배터리 가격 인상 등으로 전 분기보다 1934억 원 증가한 1조 259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5263억 원)보다 2.4배 증가한 규모다.
다만 양산을 시작한 헝가리 제2공장의 초기 가동 비용 발생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2734억 원의 적자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배터리 사업에서 미국과 헝가리 신규 공장 양산에 따른 매출 증가와 배터리 가격 상승을 반영해 연간 매출액이 7조 원 중반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화학 사업은 31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윤활유 사업은 원가 급등으로 인한 마진 하락 등으로 전 분기보다 561억 원 감소한 211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에서는 유가 상승에 따른 판매 단가 상승으로 전 분기 대비 865억 원 증가한 198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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