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1일 초대 대통령실을 2실(비서실·국가안보실), 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체제 축소 개편하고 인선까지 마무리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실 인선 발표를 통해 국가안보실장에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전 외교부 차관)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김 신임 국가안보실장은 외교 안보 분야의 권위자로 이론뿐 아니라 정책 수립 및 집행 역량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국가안보 환경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해 국민 안위를 지켜내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2차장은 신인호 전 청와대 위기관리비서관이 각각 임명됐다. 이와 함께 대통령 경호처장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작전본부장이 발탁됐다.
정무수석은 국민의힘 중진인 이진복 전 의원으로 국회 보좌진으로 정계 입문해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정치인이다. 장 실장은 “부드러운 성품과 성실, 신의 바탕으로 40여년 간 탄탄하게 정치력을 가진 분”이라며 “향후 대통령실과 여야를 이어 소통과 협치를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시민사회수석은 강승규 전 의원이 임명됐다. 언론인 출신 정치인으로 정치적 역량 검증을 받았고, 다양한 정치 사회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과 대통령실을 연결해 쌍방향 소통 체계를 마련할 것으로 봤다. 홍보수석은 최영범 효성 부사장으로 정해졌다. 최 신임 홍보수석은 SBS 보도본부장 출신으로 언론계에서 쌓은 전문성과 현장경험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경제수석에는 정통 경제 관료인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임명했다.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만한 전문성을 가졌다고 봤다. 사회수석은 안상훈 서울대 교수로 인수위에 참여해 새 정부의 사회복지정책 밑그림을 그린 만큼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에는 조선일보 출신의 강인선 외신대변인이 발탁됐다.
윤 당선인 측은 대통령 친인척 관리와 인사 검증, 사정 등을 맡았던 민정수석을 폐지했다. 이와 관련해 장 비서실장은 “검증 업무는 검찰, 법무부 등 다원화된 채널을 가지고 인사할 생각”이라며 “청와대 내 기강문제나 공직기강비서관을 둬서 업무를 수행하려고 하고, 새로 만들어지는 법률비서관은 법률 자문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민관 합동 위원회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장 비서실장은 “민관합동위는 저희들이 급하게 서두르지 않겠다”라며 “그리고 대통령실 슬림화에 따른 조율 기능 약화 이런 것을 걱정하는데 김대기 비서실장 내정자가 정책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갖췄기 때문에 한치의 누수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검수완박에 대한 시민사회수석의 대응 방향을 묻자 장 비서실장은 “검수완박 때문에 확대한 것이 아니다”며 “다원화된 시민단체가 있고 보훈, 보건, 복지, 의료 등 다 말할 수 없는 이익단체가 있기 때문에 이들과 소통하겠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인수위 위원장이 제안했던 과학교육수석 신설은 결국 배제됐다. 장 비서실장은 “과학, 교육 중요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과학교육수석이라고 따로 만들어서 할 지점은 아니다”며 “각 부서나 지역 등에서 대통령실 직속 기구를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끊임없었는데 윤석열 정부는 겸손한 대통령실을 꾸리고 싶은 의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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