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는 ‘대신증권우’ 40주를 갖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에 주당 9160원에 매입해 현재 1만5600원까지 약 70%나 올랐는데요. 겨우 40주니까 좀 속이 쓰리긴 하지만 그래도 훌륭한 성과입니다.
그런데 사실 에디터가 ‘대신증권우’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주가가 많이 올라서는 아닙니다. 배당금마저 쏠쏠해서입니다. 이달 초, 에디터는 대신증권우 분기배당금 5만8000원을 받았습니다. 주식 62만원어치로 거의 10%에 육박하는 배당금을 받았더니 아주 뿌듯하더군요. 절대적으로 큰 돈은 아니지만 친구 한두 명이랑 맛있는 저녁 한끼는 되겠죠? 4월 22일 현재 대신증권우의 배당수익률은 9.29%(현재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입니다. 참고로 대신증권 보통주는 7%대입니다.
우선주의 넘치는 매력
우선주는 원래 의결권을 안 주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에 우선할 권리를 주는 주식입니다. 배당 매력이 높을 수밖에 없죠.
우선주는 구형우선주, 신형우선주로 분류됩니다. 구형우선주는 상법이 개정된 1996년 이전 발행된 우선주로, 보통주보다 배당을 1% 이상 더 주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신형우선주는 주식마다 다르지만 최저배당률이 보장됩니다. 정해진 이자를 주는 채권(Bond)과 비슷하단 의미에서 ‘B’자가 붙습니다. 또 발행된 순서에 따라 1, 2같은 숫자가 더해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유유제약2우B’는 1996년 이후 발행된 신형우선주이며 두 번째로 발행된 우선주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종목별 배당수익률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맨 오른쪽으로 스크롤하면 ‘배당수익률’ 항목이 있고, ‘배당수익률’ 글자 옆의 위아래 세모를 클릭하면 내림·오름차순으로 배당수익률을 줄세울 수 있습니다. 투자하고픈 종목이 있는데 우선주로도 발행돼 있다면 우선주 투자를 고민해봐도 좋겠죠.
우선주 어떻게 골라요?
우선주 투자는 요즘 같은 인플레 시기에 더 인기가 높아집니다. 그나마 높은 배당수익률로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헤지(회피)할 수 있어서죠. 기업들은 정말 어려운 경우가 아니면 배당금을 섣불리 줄이지 않습니다. 배당금을 줄인다는 건 시장에 “우리 정말 힘들어요”란 신호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 주가가 더 떨어지기 쉽거든요. 안정적으로 배당을 줘야 장기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고요. 한편으론 주주환원, ESG에 대한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단 점을 감안하면 우선주 배당수익률도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몇 가지 주의점이 있는데, 요약하자면 ‘배당수익률만 노리고 우선주에 투자하지 말라’는 겁니다. 왜냐면요, 보통주와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배당수익률은 2.16%, 삼성전자우가 2.4%인데 심지어 지금 삼성전자우의 주가가 더 낮습니다. 이럴 땐 보통주와 우선주의 배당수익률 차이가 정말 미미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가 차이, 즉 ‘괴리율’도 두 번째 주의할 점입니다. 보통주와 우선주 주가는 보통 비슷하게 움직입니다. 하지만 우선주의 발행주식수가 보통주보다 적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아 주가가 더 많이 출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배당수익률을 따질 땐 보통주와의 가격 차이도 감안해야 합니다(우선주 주가가 보통주 대비 많이 저평가돼있다 싶으면 주가 회복기를 겨냥해 우선주를 사서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전략도 있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선주도 어디까지나 업황, 기업 실적 등에 영향을 받는 ‘주식’이란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무리 배당수익률이 좋아도 주가가 떨어지면 손해니까요. 그래서 결국은 배당수익률이 높으면서도 성장성도 좋은 기업의 우선주를 찾아 투자해야 합니다. 종목을 콕 집어달라고요? 코주부 레터를 꾸준히 정독하시면 감이 잡히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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