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용기 제조사인 SMCG(옛 소망유리)가 폐유리를 재활용한 친환경 유리 용기로 로레알과 랑콤,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을 잇따라 고객사로 확보해 내년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SMCG는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유리 제품을 앞세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을 강화, 글로벌 매출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MCG는 키움증권(039490)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기업공개)를 추진, 내년 상반기까지 증시에 입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화장품 유리 용기 제조사인 SMCG는 연우(115960)와 펌텍코리아(251970) 등 경쟁 상장업체들이 플라스틱 용기를 생산하는 데 비해 친환경 유리 제품을 공급하면서 환경에 민감한 글로벌 기업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플라스틱은 유리에 비해 재활용이 어렵고, 인체에 유해할 가능성도 제기돼 SMCG가 해외에서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최승호(사진) 대표는 전했다
SMCG는 원료의 60%를 폐유리로 충당하는데 폐유리를 용해할때도 벙커씨유 등 화석 연료 대신 전기를 사용해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최 대표는 “글로벌 화장품 회사들이 ESG 경영을 강화하면서 친환경 화장품 뿐 아니라 용기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며 “환경 친화적 제품으로 접근해 로레알과 랑콤, 존슨앤존슨, 글로우레시피, 에이에이치씨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SMCG는 유리로 화장품 용기를 만드는 중국 및 유럽 업체에 비해서도 턴키 방식의 종합 공급망을 갖춰 경쟁력을 배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유리 용기에도) 플라스틱 뚜껑 등 일부 다른 소재가 들어갈 수 있다" 면서 “저희는 부자재 업체를 모두 연계해 일괄 생산·공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호조세인 실적은 글로벌 기업들에 납품이 본격화하면서 올 해 급상승할 전망이다. SMCG의 지난해 매출은 251억 원으로 전년(203억원) 대비 20%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억원 가량 증가한 14억 원을 기록했다. 최 대표는 “고정비용이 커 매출 확대만 지속되면 이익은 급증할 수 있는 구조”라며 올 해는 매출 400억원, 3년내 1000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SMCG는 공급 확대를 위해 유리 제품을 만드는 용해로를 현재 25톤에서 75톤 규모로 증설하고 있다. 8월쯤 증설이 완료되면 기존 25톤 용해로는 예비로 쓰고 50톤 규모의 용해로에서 제품을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증설 등을 통해 30~35% 수준인 글로벌 매출 비중을 3년 내 70%로 늘릴 것” 이라며 “소망유리에서 사명을 바꾼것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것으로 상장으로 확보할 자금 역시 해외 시장 확대, 인지도 개선, 시설투자 등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