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퍼리즘이 차세대 인터넷 패러다임으로 주목받는 웹3 분야에 본격 진출한다.
하이퍼리즘은 웹3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기업에서 1000억 원 규모의 출자를 받아 펀드를 결성하고 투자를 개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펀드 모집과 투자는 하이퍼리즘의 일본 법인을 통해 진행됐으며 펀드 출자자(LP)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하이퍼리즘과 협업하고 있는 파트너사들로 알려졌다. 하이퍼리즘은 연말까지 펀드 규모를 3000억 원으로 증액하기 위해 정보기술(IT)·게임 회사들과 추가 출자를 논의하고 있다.
하이퍼리즘은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가상자산 투자 신탁 및 거래 대행 업무를 주력으로 한다. 주요 고객들의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규모만 7000억~8000억 원에 이른다. 올 3월 카카오게임즈의 ‘보라(BORA) 거버넌스 카운슬’에 참여를 발표하며 웹3로 사업 확장을 공식화한 바 있다.
웹3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새로운 웹 환경을 통칭한다. 인터넷 등장 초기인 웹1 환경은 사용자가 정보를 소비하는 수동적 역할에 그쳤고 현재의 인터넷 환경인 웹2는 사용자의 참여와 소통, 정보 공유 등이 가능할 정도로 진화했다. 웹3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사용자에게 콘텐츠 소유권을 부여하고 주도권을 갖는 환경을 지향해 사용자의 개인화·분권화를 가능하게 한다. 구글이나 네이버·카카오톡 같은 서비스 개발사는 사라지고 참여자들 간 합의를 통해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것이다.
오상록 하이퍼리즘 대표는 “가상자산 생태계에서는 벤처펀드와 헤지펀드의 경계가 사라질 것”이라며 “미국 ‘점프 트레이딩’의 웹3 벤처 투자사인 점프크립토(Jump Crypto)의 사례를 벤치마크해 웹3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퍼리즘은 최근 금융정보분석원에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완료하면서 최진호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을 부사장으로, 김주은 전 케이뱅크 준법감시인을 자금 세탁 방지 보고 책임자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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