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기준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지만, 물류 디지털화는 농업 분야보다도 낙후된 실정입니다. 인공지능(AI) 기반 화주·화물 매칭 플랫폼 카카오(035720) i LaaS(아이 라스)를 통해 물류 업계의 디지털 혁신을 이뤄내겠습니다.”
3일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웨스틴조선 호텔 서울에서 열린 ‘LaaS ON 2022’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기반 화주·회원사 연결 플랫폼인 ‘카카오 i LaaS(Logistics as a Service)’를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 7월부터 hy(구 한국야구르트), 동원디어푸드, 오리온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하며 플랫폼을 고도화한지 약 1년 만이다.
백 대표는 기존 물류 업계가 겪고 있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플랫폼을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현대 물류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어 더 이상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 접근할 수 없지만 물류 산업의 디지털 성숙도(4.5점)은 농업 분야(4.7)보다도 뒤처진 실정”이라며 “카카오 i LaaS는 AI와 클라우드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i LaaS는 화주와 회원사 간 상호 매칭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여행자와 숙박업체를 연결하는 ‘에어비앤비’와 같은 모델이다. 화주는 쉽고 편리하게 최적의 물류센터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고 주문부터 창고 및 재고 관리, 배송 등 물류 전 단계의 정보에 대해 가시성을 얻게 된다. 회원사는 유휴 자원을 활용할 수 있어 기존에는 비워둘 수 밖에 없었던 물류센터 공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 i LaaS를 글로벌 솔루션으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김원태 LaaS 사업부문장은 “카카오 i LaaS를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과 연동시키고, 다국어 번역 기술을 더한다면 국내 기업들이 해외 플랫폼에서도 쉽게 판매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들은 카카오 i LaaS를 통해 해외에 위치한 물류센터 및 물류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전사 차원에서 ‘글로벌 진출’을 핵심 아젠다로 삼고 있다. 현재 1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오는 2025년까지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한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의 사내독립기업(CIC)이었던 AI랩(Lab)이 지난 2019년 12월 분사해 설립됐다. 협업툴 '카카오워크', 종합 클라우드 서비스 '카카오 i 클라우드' 등 기업대기업(B2B)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한국산업은행을 주주로 맞이하며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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