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통화정책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 증가율이 크게는 5%포인트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준형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3일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대외 불확실성 확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에서 주로 기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통화정책과 러시아 관련 불확실성이 지난 1분기와 같은 수준을 올해 말까지 유지하는 '장기 시나리오'에서 전산업생산 증가율은 불확실성이 발생하지 않았을 때보다 1.4%포인트 떨어졌다. 두 요인의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해 다음 달부터 통상적인 수준에 머무르는 단기 시나리오에서도 전산업생산 증가율은 0.3%포인트 낮아졌다.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특히 클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증가율은 장기 시나리오 하에서는 5.1%포인트, 단기 시나리오에선 1.8%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불확실성이 1%포인트 커지는 경우 서비스업보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생산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내수 출하보다 수출 감소 폭이 더 확대돼 내수보다 수출이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컴퓨터, 전자기기 및 광학기기와 운송장비 등 투자와 밀접한 국내 주력 업종들의 수출이 큰 충격을 받았다.
불확실성 요인별로 비교해보면 미국 통화정책에는 북미 수출 비중이 큰 비금속광물이 비교적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러시아 지정학적 위험은 유럽 수출 비중이 큰 화학제품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연구위원은 "주요 불확실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련 정보를 수집·공유하며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며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취약해지지 않도록 대응체계를 구축·활용하는 노력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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