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한 카카오게임즈(293490) ‘오딘’이 대만에서도 한 달 만에 500억 원을 벌어들였다. 대만 흥행세에 힘입어 카카오게임즈는 연내 오딘을 일본에도 출시하며 글로벌 진출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3일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663억 원, 영업이익은 421억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5%, 170% 증가했지만,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했던 전망치(매출 2778억 원, 영업이익 493억 원)에는 미달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최대 매출원 ‘오딘’이 포함돼 있는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이 1775억 원으로 직전 분기(2000억 원) 대비 11% 가량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에 대해 “업데이트 일정이 밀리며 오딘의 1분기 국내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며 “대만 출시도 3월 말에 이뤄져 흥행 실적이 1분기 매출에 제한적으로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딘이 국내외에서 견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2분기 실적 전망은 밝다. 국내 오딘은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에 힘입어 약 2달만에 리니지W를 제치고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재탈환했다. 지난 3월 29일 출시한 대만에서도 한 달만에 500억 원을 벌여들였다. 당초 증권가에서 제시했던 전망치인 일매출 10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조계현(사진) 대표는 “대만 이용자 지표는 국내 출시 초기 지표의 70% 수준을 유지 중"이라며 “대만 시장 크기가 한국의 절반 정도인 만큼 유저 지표는 기대 2배 성과”라고 말했다. 대만에서 오딘의 글로벌 가능성을 확인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일본에도 오딘을 출시할 예정이다.
2분기 중 출시 예정인 서브컬쳐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도 오딘과 함께 매출을 쌍끌이할 전망이다. 이 게임은 일본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출시 1년만 14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초흥행작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에서는 국내에서 매출 3위 이내에 충분히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에도 엑스엘게임즈의 블록체인 게임 ‘아키월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에버소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 글로벌향 대형 신작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오딘 개발 자회사 라이온하트의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조 대표는 “라이온하트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선 충분한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 생각했다”며 “라이온하트의 실적은 오롯이 카겜 실적에도 반영되는 만큼 카카오게임즈 기업 가치 제고에도 도움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대표는 “다만 상장 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카카오 공동체 전체와의 조율을 통해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이온하트는 최근 주관사를 선정하며 IPO 작업에 착수했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카카오 계열사 연쇄 상장 논란이 재점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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