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은행 조사국과 국제경제부는 보고서를 통해 “국제무역 중력 모형을 통해 분석한 결과 한국의 EU 수출은 해당 지역의 내수 경기와 성장률 등에 주로 영향을 받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EU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의 EU 대상 명목 수출은 최소 2.1%, 최대 3.2% 감소한다. 또 EU의 1인당 GDP가 1% 감소하면 EU로의 수출은 0.6∼1.2% 줄어드는 것으로 계산됐다.
보고서는 “한국의 EU 수출에서 최종재 비중은 약 40%로 높은 편이어서 한국의 EU 수출은 EU의 수요 둔화에 바로 반응하는 구조”라면서 “글로벌 GDP에서 17% 비중을 차지하는 거대 시장인 EU가 부진한 성장세를 보이면 한국 수출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3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EU GDP가 전쟁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입·수출 감소와 그에 따른 물가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보고서는 “EU 경기 회복세 둔화로 우리나라 수출 기업의 경쟁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EU에서 조달하는 반도체 제조 장비나 선박 등 핵심 부품의 생산 가능성을 살펴보고 재고 확보 등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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