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로 나들이 인파가 많았던 지난주, 도심 곳곳으로 나온 시민들의 옷차림은 대부분 반 팔이었다. 더위와 강한 자외선에 주요 카페나 식당은 만석이었다. 어린이날이자 여름의 첫 번째 절기인 ‘입하(立夏)’였던 5일과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주말인 7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25도였다. 일부 지역은 기온이 28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이처럼 빨리 찾아온 더위에 유통업계도 예년보다 일찍 냉방 가전 판매 행사에 돌입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전자 제품 유통업체의 4월 냉방 가전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신장했다. 이례적인 봄 더위로 여름이 시작되기 미리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의 지난달 9~30일 계절 가전 주문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139480)의 이 기간 창문형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 4월보다 450% 증가했고, 서큘레이터와 선풍기는 각각 130%, 85% 늘었다. 전자랜드의 4월 에어컨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4% 뛰며 최근 3년 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선풍기와 서큘레이터는 40% 판매량이 늘며 호조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일찍 찾아온 더위와 함께 폭염 및 이에 따른 (냉방 가전) 설치 지연 우려가 커지며 구매를 서두르려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2년 여름 기후 전망에 따르면 올해는 평년보다 평균 기온이 높을 확률이 50%로, 예년과 비슷(30%)하거나 낮을(20%) 가능성보다 컸다.
이에 업계는 대대적인 냉방 제품 판매 행사를 선보이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2020년부터 자체 빅데이터 분석으로 기상 데이터를 예측해 상품 기획과 편성에 활용하는 롯데홈쇼핑은 올 4월 초 꽃샘 추위 이후 저온 현상 없이 기온이 상승해 예년보다 약 1주일 빠른 5월 2주차부터 최고 기온 25도 이상의 더위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 계절 가전 판매를 1주일 앞당겼다. 그 결과 지난달 29일 진행한‘삼성 에어컨’ 판매 방송은 주문이 몰리며 준비 수량이 모두 팔렸다. 오는 14일 오전 8시 20분에는 리빙 전문프로그램 ‘최유라쇼’에서 국내 선풍기 판매 1위 기업인 ‘신일전자‘의 ‘BLDC팬 선풍기’를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다. 같은 날 오후 4시 25분에는 강력한 냉방 성능에 소비전력을 줄이고, 친환경 냉매를 적용해 탄소 배출량 절감까지 가능한 ‘삼성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클래식’을 판매한다.
롯데하이마트는 5월 한 달간 ‘에어컨 대전’ 행사를 펼친다. 올해는 평년보다 한 달 앞당겨 이번 행사를 연다. 전국 420여 개 매장에서 최대 96만 캐시백, 캠핑카 증정, 해외여행 경품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먼저 삼성전자·LG전자 등 브랜드 별 혜택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22년형 홈멀티 행사 모델을 구매하면 최대 20만 엘포인트(L.POINT)을 준다. 여기에 창문형 에어컨 또는 청소기를 동시 구매하면 엘포인트 76만 점을 추가로 준다. LG전자 신모델 행사도 있다. 22년형 투인원(2in1) 행사 모델 구매 시 최대 80만 원을 현금으로 돌려준다. 여기에 오브제 공기청정기 행사 모델과 함께 구매하면 최대 10만 캐시백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에어컨 중고 보상 대전’, ‘시스템 에어컨 설치비 환급’ 이벤트 등 다양한 구매 혜택도 준비했다.
이마트도 11일까지 대대적인 선풍기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총 10만대 물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여 대보다 2배 가량 늘렸다. 에어컨 역시 행사를 진행한다. 8일까지 LG 에어컨 행사카드 구매 시 최대 20만 원 상품권 증정하고, ‘LG 휘센타워’와 ‘LG 360° 공기청정기’ 동시 구매 시 최대 20만 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 22년형 무풍 갤러리 에어컨의 경우 구매 시 비스포크 큐커를 주고, 삼성전자 가전과 함께 구매하면 최대 70만 원 할인한다. 이 외에도 주요 에어컨 모델의 구형 진열 상품은 전 점 한정으로 파격가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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