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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반도체 사장이 KAIST 찾아 강연…삼성, 인재 확보 속도전

◆박용인 사장, 시스템 반도체 소개

24일 학생들에 업계 비전 등 설명

그동안 채용 설명회는 많았지만

경영진이 현장 나선 사례 드물어

대학 계약학과 설립 이어 사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최고위 경영진인 박용인 사장이 차세대 반도체 사업을 이끌 학생들을 만난다. 고급 반도체 인력 확보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국내 주요 대학교 계약학과 설립에 이어 주요 경영진이 현장으로 직접 나서는 점이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이 24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직접 찾아 학생들에게 ‘시스템 반도체가 이끄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강연한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이미지 센서 등 각종 시스템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사업부를 총괄한다. 이미지 센서 전문가로 알려진 그는 올해부터 이 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박 사장은 정보기술(IT) 업계에 일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의 중요성과 성장세를 KAIST 학생들에게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 주력 AP인 엑시노스 시리즈, 업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2억 화소 이미지 센서 등을 직접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들과 질의 응답 시간도 갖는다.

그간 삼성전자는 채용 담당자가 전국 각지 주요 대학교를 돌면서 채용 설명회를 진행했다. 또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정은승 삼성전자 사장 등이 ‘삼성 T&C’ 포럼이라는 공식 행사에서 온라인 기조 강연으로 학생들에게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고위 경영진이 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만나 반도체 사업을 설명하고 강연을 진행한 사례는 상당히 드물다.



업계에서는 박 사장 강연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벌어지는 인재 확보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갖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각종 시장조사 업체 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AP 시장점유율이 미디어텍 등 중화권 신흥 강자들의 약진으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또 칩 미세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차세대 엑시노스 구현이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가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미지 센서 사업도 업계 1위 소니를 바짝 쫓아야 하는 상황이다.

초미세 회로 개발로 기술 경쟁력을 갖추려면 회사에 더욱 많은 고급 인력이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우수 반도체 설계 인력 확보는 상당히 어렵다. 학령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인 데다 열악한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구조로 신규 반도체 인력이 바닥난 것이다. 게다가 최근 반도체 ‘붐’이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면서 인력 수요가 크게 부족해 반도체 인력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박 사장 강연 외에도 다양한 인력 확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국내 주요 대학 계약학과 설립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박 사장이 강연에 나서는 KAIST에도 지난해 계약학과를 설립했다. 2023년부터 매년 100명 내외의 신입생을 선발하고 이들에게는 특별 장학금을 제공하는 등 파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 연세대·포스텍·성균관대 등에도 계약학과를 설립해 차세대 인력 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T&C 포럼에 이어 주요 경영진이 미래를 이끌 인재들에게 삼성전자의 장점을 직접 어필하고 있다”며 “향후 인력 확보는 삼성전자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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