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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멈춰 세운 유동성…통화량, 3년 6개월 만에 감소

기준금리 인상한 지 9개월 만에 줄어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둔 지난 1월 24일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설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022.01.24




코로나19 이후 폭증했던 광의 통화량(M2)이 한 달 만에 4조 원 줄어들면서 2018년 9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지 9개월 만에 1.0%포인트 올리자 간신히 시중 통화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한은은 3월 M2(계절조정계열, 평잔 기준)가 3658조 5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0.1%(4조 1000억 원) 감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전월 대비로 M2가 감소한 것은 2018년 9월(-0.1%) 이후 처음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8%로 전월(11.8%)보다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



M2는 시중 통화량을 보여주는 지표로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 입출금식 예금(이상 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 상품을 포함한다.

M2는 코로나19 이후 초저금리 환경이 조성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M2는 2020년 4월 사상 처음 300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불과 2년 만에 650조 원 넘게 늘었다. 단기간에 급증한 시중 유동성은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등으로 유입되면서 자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졌다. 한은은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 확대를 이유로 금리 인상을 서둘렀으나 이후로도 유동성 증가세가 계속된 상황이다.

금융상품별로는 정기 예적금이 전월 대비 8조 2000억 원 늘었고 수익증권도 5조 6000억 원 증가했다. 반면 금전신탁은 10조 5000억 원, 머니마켓펀드(MMF)가 8조 9000억 원 감소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15조 2000억 원 늘었고 기업도 12조 1000억 원 증가했으나 보험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23조 3000억 원이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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