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간밤 뉴욕 주요 증시가 하락 마감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오전 10시 4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70포인트(-0.30%) 내린 2584.57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2.77포인트(0.88%) 내린 2569.50에 출발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상황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미국 노동부는 지난 4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기록한 8.5%보다 낮아지며 8개월 만에 상승세가 처음으로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8.1%를 웃돌면서 여전히 역사적 고점 수준을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4월 CPI는 상승률이 전월에 비해 둔화되긴 했지만 인플레이션 '고점'이 꺾일 것이라는 안도감을 주기엔 부족했다"면서 "이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불안심리가 진정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미국 인플레이션 불안심리 속 미국 증시 약세, 옵션 만기일에 따른 현선물 수급 변동성에 영향을 받으면서 하락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시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13억 원, 1117억 원 순매수 중이다. 기관은 1354억 원을 매도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대체로 파란 불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전일 대비 0.51% 내린 6만5300원에, 삼성전자우(005935)는 0.34% 떨어진 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NAVER(035420)(-1.97%), 삼성SDI(006400)(-1.54%), 현대차(005380)(-0.27%), 카카오(035720)(-3.16%)도 하락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0.77%), SK하이닉스(000660)(0.4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25%)는 상승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13포인트(-1.40%) 내린 854.19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0.88포인트(1.26%) 내린 855.46 출발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11억 원, 736 원을 매도하고 있는 반면, 개인은 1677억 원을 매수하며 지수를 지탱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전일 대비 3.02% 내린 46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80%)와 셀트리온제약(068760)(-3.31%)는 모두 하락세다. 펄어비스(263750)(-4.08%), 카카오게임즈(293490)(-3.80%) 등 게임주도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반면 HLB(028300)는 전일 대비 17.90% 오른 3만6550원을 기록 중이다. HLB는 최근 인수한 비임상 CRO(임상시험수탁)기업인 노터스가 주주가치 제고와 거래 유동성 강화를 위해 대규모 무상증자를 단행한다고 9일 밝힌 바 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급락 마감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된 영향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6.63포인트(1.02%) 떨어진 3만1834.11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65.87포인트(1.65%) 밀린 3935.18을, 나스닥 지수는 373.43포인트(3.18%) 하락한 1만1364.24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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