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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대란에 편의점도 발주 제한 걸었다

GS25 내일부터 점포당 최대 4개까지만

식용유 과열 따른 사재기·대량발주 예방

치킨 등 즉석조리 편의점들 기름값 고민

식품 업체 요구에 인상 불가피 "논의중"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식용유/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식용유 가격 급등으로 일부 대형 마트가 구매 가능 개수를 제한한 가운데, 편의점에서도 과열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점포당 식용유 발주 가능 개수를 제한하고 나섰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는 13일부터 백설 식용유 500㎖를 비롯해 총 4종의 식용유 제품에 대해 점포의 하루 ‘발주 가능 개수’를 4개로 제한한다. 편의점을 통한 대량 구매가 흔치는 않지만, 식용유 품귀 현상에 따른 과다 발주나 사재기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GS25의 설명이다. 코로나 19를 거치며 일상 식료품을 편의점을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만큼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앞서 창고형 할인 마트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전국 트레이더스 매장 20곳에서 1인당 식용유 구매 개수를 2개로 제한했다. 트레이더스 매장 내 식용유 매대에는 ‘1인당 2개 구매 가능하다. 고객 여러분들의 많은 양해를 바란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도 일부 식용유 제품에 한해 1인당 1일 1개로 구매를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의 즉석 치킨 브랜드 ‘프라이드’의 상품들/사진제공=세븐일레븐


한편, 식용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치킨과 튀김류를 조리해 판매하는 편의점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즉석 조리 식품을 파는 점포가 본사로부터 넘겨받는 식용유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편의점 치킨은 최근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 인상과 배달비 부담 속에 ‘가성비’를 앞세워 판매를 확대해 왔다. CU는 전국 7000개 점포, GS25는 5000곳, 세븐일레븐은 4000곳에서 치킨 등 즉석 조리 식품을 판다. 이들 매장은 18ℓ 기준으로 통당 3만 4000~3만 8000원에 본사로부터 식용유를 공급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올 3월 한차례 매장 기름 값을 인상한 바 있는 CU는 추가 가격 인상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식용유 공급 업체인 CJ로부터 ‘10% 수준의 가격 인상 요청’ 공문이 왔기 때문이다. 가격을 올린 지 얼마 안 돼 또 인상하는 것이 점주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본사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롯데식품으로부터 기름을 받는 세븐일레븐도 공급가 인상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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