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증가와 디지털콘텐츠 신사업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2010년 이후 12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6000억 원을 돌파했다. 디지코·기업간거래(B2B) 매출 비중은 40%를 돌파하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안착하고 있다. KT는 탄탄한 5G 수익성을 바탕으로 신사업에 집중, 2025년 비 통신 매출 비중을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12일 KT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6266억 원, 매출 6조277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1.1%, 4.1% 증가한 수치다. KT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000억 원을 돌파한 것은 2010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호실적에 이날 주가는 3.95% 오른 3만6850 원으로 마감했다.
기존 유·무선 사업(Telco B2C)이 탄탄히 실적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디지코 신사업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5G 가입자는 1분기 695만 명으로 전체 무선통신 가입자 50%에 육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선 매출은 1.9%,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2.6% 늘었다. 다만 홈유선전화 매출은 6.8% 줄었다.
신사업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별도 기준 디지코·B2B 매출 비중은 41%를 기록했다. 구현모 KT 대표 취임 전인 2019년 1분기 37%에서 4%포인트 늘어난 결과다. 전년 동기 대비 기업간거래(B2B) 통신사업(Telco B2B) 매출은 7.1%, 소비자 대상 플랫폼 사업(DIGICO B2C) 매출은 4.7%, B2B 플랫폼 사업(DIGICO B2B) 매출은 10.5% 증가했다. 특히 B2B 플랫폼 중에서도 인공지능(AI)·뉴비즈 분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7%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KT 관계자는 “AICC 수주 확대로 AI·뉴비즈 매출이 크게 늘었고 데이터 트래픽 사용 증가로 기업 인터넷·통화 매출도 상승했다”며 “인터넷TV(IPTV)·미디어 분야도 고른 성장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룹사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콘텐츠 그룹사는 전년대비 매출이 35.5% 늘었다. KT는 실적발표 후 이뤄진 컨퍼런스콜에서 “스튜디오지니는 올해 흑자전환을 이룰 전망”이라며 “근시일 내 기업공개(IPO)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1분기 가입자가 전 분기보다 33만 명 늘었다. BC카드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5% 증가했다. KT는 연내를 목표로 케이뱅크·밀리의 서재 등 금융·콘텐츠 계열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앞으로도 디지코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반으로 ‘코리아 테크놀로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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