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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때로 돌아간 환율…外資 유출 심상찮다

[1弗=1288원 12년10개월來 최고…한미 금리역전 앞두고 '초비상']

주식·채권 두달새 72억弗 '썰물'

美연준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에

외국인 자금 이탈 더 확대 우려

'경제 워룸' 가동…선제대응 필요





미국 중앙은행이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꺾기 위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확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의 강도 높은 통화 긴축으로 한미 금리 역전도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원·달러 환율은 13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고 국내 주식과 채권에 투자했던 외국인 자금도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국책연구원이 대외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자본 유출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새 정부가 현재의 경제 상황을 준전시 상태로 인식하고 ‘경제 워룸’을 설치해 상시 감시 체계를 가동해야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3원 30전 오른 1288원 60전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충격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2020년 3월(1285원 70전)을 넘어선 것은 물론 2009년 7월(1293원) 이후 12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91원 50전까지 치솟으며 13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전일보다 42.19포인트(1.63%) 내린 2550.08에 마감하며 2020년 11월 이후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3%로 시장 예상치(8.1%)를 웃돌자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더욱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문제는 한미 금리 역전이 현실화되기도 전에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한 규모는 15조 4058억 원에 달한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1조 7000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꾸준하던 외국인의 채권 투자도 석 달 새 7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3~4월 두 달간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만 72억 달러나 된다. 최우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급증한 국가채무를 관리하는 노력과 함께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규제 개혁 등으로 경제 펀더멘털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 워룸이나 비상대책회의 같은 상시 감시 체계를 가동해 다가올 경제위기에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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