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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웃고 넷마블 울고…게임사 인건비에 '희비'

1년새 인건비 30%올린 넷마블

1분기 영업손실 119억 적자전환

비용효율화 크래프톤은 깜짝실적

인건비 급증한 기업들 실적 저조


국내 대표 대형 게임사인 크래프톤과 넷마블이 상반된 1분기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크래프톤은 시장 전망치를 2배 가량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넷마블은 적자 전환했다. 인건비를 필두로 한 영업비용 효율화가 두 회사의 명운을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1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6315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비용(6434억)이 24.6% 불어나면서 영업익이 적자 전환했다. 전체 영업비용 중 가장 큰 폭(434억)으로 오른 항목은 인건비였다. 지난해 1분기 1434억 원에서 올해 1868억 원까지 치솟으며 1년 사이 30.3% 증가했다.

반면 크래프톤은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달성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뒀다. 크래프톤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7.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1921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인건비와 주식보상비용을 합한 비용이 947억 원에서 573억 원으로 39.5% 줄며 전체 영업 비용도 전년 대비 9.7% 감소한 2111억 원을 기록했다.





넷마블 외에도 다수 회사들이 인건비 급증으로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서울경제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완료한 8개 게임사를 분석한 결과 인건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위메이드였다. 위메이드의 인건비는 전년 동기 215억 원에서 올해 1분기 444억 원으로 무려 178% 증가했다. 인건비 급증에 위메이드는 분기 최대 매출(1310억 원)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7% 쪼그라든 65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올해 1분기 인건비로만 475억 원을 썼다. 지난해 1분기(255억 원)와 비교하면 무려 86.1%나 늘었다. 연봉 인상, 인센티브 지급, 종속회사 연결 편입 및 신규 채용에 따른 인력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마케팅비(83%), 지급수수료(48%) 등도 대폭 증가한 결과 카카오게임즈는 증권가 전망치(493억)을 하회하는 421억 원의 1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게임업계는 지난해부터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해 앞다퉈 연봉을 인상하고 이색 복지를 내세우는 등 각종 당근책을 동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경쟁이 오히려 수익성 발목을 잡으면서 주가도 폭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게임업계는 신작 흥행을 통해 인력 ‘오버베팅’의 정당성을 증명해야 하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만큼 이제는 성과로 보여줄 때”라며 “올해, 내년 중 내놓을 신작들이 회사들의 명운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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